"그냥 춤추는 거라고 생각해요" <여자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8 4일(금) 오후 7 30분 상영 후

참석 이상덕 감독, 유이든 배우

진행 '와이낫' 전상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은정 님의 글입니다.



“왜?” 지독한 물음이다. 시간이 지나도 답을 낼 수 없고 결국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시형’은 물음을 던진다. 왜? 그는 답을 얻고 싶은 것일까. 그는 5명의 여자들을 만난다. 너무 천진하고 또 너무 깊은 물음에 그녀들은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속에서 시형도 잘은 모르지만 자신이 기다리던 무엇인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아니 오히려 그것을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느낀다. 영화 <여자들>의 이상덕 감독, 유이든 배우, 그리고 ‘와이낫’ 보컬 전상규와 함께 인디토크를 진행했다. 





전상규(이하 진행): 안녕하세요. 오늘 진행을 맡은 와이낫 전상규라고 합니다. 어떻게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됐나요?



이상덕 감독(이하 이): 시나리오를 다 쓰고 찍은 게 아니라 한 달에 하나씩 찍어나간 영화에요. ‘달마다 꾸준히 영화를 찍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각 배우 분들의 촬영기간이 그다지 길지 않았어요. 오키나와는 조금 길었고요. 대부분은 1-2회차로 마무리했어요. 이 영화는 찍는 방법보다 기록되는 방식에서 특징이 생겼어요. 술이나 담배 같은 것들은 배우 분들의 취향을 반영했고, 대사는 틀리지 말았으면 하는 부분 빼고는 자유롭게 연기를 요청했어요. ‘이든’의 챕터 같은 경우에는 선배와 이야기하는 부분을 되게 재미있게 찍었어요.



진행: 네, 저도 유이든 배우 부분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요. 촬영이 하루 만에 이루어진 것인가요?



유이든 배우(이하 유): 네, 그 챕터 마지막 부분만 새벽에 찍고 나머지는 중국집에서 쭉 찍었어요.



진행: 유이든 배우의 평소 성격과 스크린 속의 이든은 같은가요?



유: 조금 달라요. 저런 모습도 있기는 한데, 스크린 속 모습은 굉장히 과한 것 같아요. 



진행: <여자들>에서 같이 작업한 배우 분들 중 처음 만난 분이 있나요?



이: 사실상 작업은 전부 처음이었어요. 요조 배우는 같이 뮤직비디오 작업을 한 적이 있어서 연이 닿았어요.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서점을 실제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든 배우는 만나보기 전에는 프롤로그 배우로 생각을 했었어요. 그 당시 다른 작품에서 대부분 예민한 캐릭터였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너무 귀엽고 통통 튀더라고요. 그래서 ‘아름다움의 취향’ 챕터를 함께 하게 되었어요. 서진 배우는 최시형 감독(배우)과 같이 단편을 촬영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제안을 했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그 학교가 실제로 서진 배우의 모교에요. 앞뒤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미팅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물론 다른 챕터들도 중요하지만 그 두 가지가 특히 중요했기 때문이에요.



진행: 극중 오키나와에서 촬영한 챕터가 하나 있어요. 오키나와에 가지 못한 배우 분들로부터 별다른 언급은 없었나요?



이: 엄청 혼났어요.(웃음) 원래는 오키나와에 갈 생각이 아니었어요. 시형이 마지막에 친동생을 만나러 가는 것을 생각했어요. 제 친동생이 도쿄에 살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어렵게 된 거죠. 그래도 어딘가를 가고 싶어서 오키나와에 가기로 했어요. 프롤로그에 고양이가 등장하잖아요. 영화에서 간 섬이 고양이 섬이에요. 고양이라는 사이클을 위해 이렇게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하나 더 말씀 드리자면 ‘아름다움의 취향’ 챕터에 등장하는 중국집도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골랐어요. 많은 중국집을 돌아다니다 그 가게의 홍등이 너무 예뻐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여러 음식점 중 특별히 ‘중국집’에 가게 된 경위도 있어요. 시형의 친한 사촌매형 역을 맡은 종필 배우가 중국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게 되었어요.(웃음) 그리고 원래 눈이 오는 이야기는 없었는데 눈이 와서 이든과 시형이 걷는 새벽 장면을 넣었어요. 날씨나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는 것이 저희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했거든요. 정말 운이 좋았죠.





관객: 제목이 원래부터 ‘여자들’이었나요?



이: 저희 영화에 제목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어요. 마지막에 시형이 ‘글을 쓰거나 춤을 추거나’라고 쓰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제목을 그걸로 하고 싶었는데 영화 제목으로는 조금 별로인 것 같았어요. 이 영화는 제가 말씀 드렸다시피 사이클이 있잖아요. 그래서 별자리 이름 짓는다는 생각으로 짓다 보니 ‘여자들’이라는 제목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에 갔을 때는 어떤 분이 책 제목 같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관객: 배우 분들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좋았어요. 그런데 포스터에는 왜 여주인공이 네 명밖에 없나요?



이: 아무래도 출연 배우가 많다 보니까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서 다같이 모이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영화 개봉을 계속 미룰 수도 없어서 서진 배우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 포스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관객: 연기에서 애드리브의 비율이 얼마나 되나요?



이: 사실 대부분 대본에 있는 내용들이에요. 시형의 사촌매형인 종필 배우가 유일하게 애드리브를 많이 했어요. 다 짧게 치고 빠져야 하는 신들이다 보니 대본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어요.



진행: 이든 배우가 연기하면서 참고한 인물이 있었나요?



유: 사실 저는 그런 자리를 가질 일이 거의 없어서 참고할 만한 인물이 없었어요. 감독님과 제가 이야기하면서 만들어냈던 것 같아요. 종필 배우님이 워낙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서 흘러가는 대로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진행: 이 영화는 가능성을 많이 열어놓은 상태에서 시작이 돼요. 배우와 감독이 함께 키운 느낌이 많이 들 것 같아요.



이: 그렇죠. '나에게 영화가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만들었어요. 단점이 많은데 그것을 끌고 가는 힘이 하나는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관객: 단점이 많다고 말씀하셨는데 영화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이: 기승전결이요. 시형의 감정에 기승전결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시형 캐릭터가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한 달에 하루씩을 뽑아서 찍는 것이잖아요. 그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른 29-30일 동안 생활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으니까요.





관객: 여성 입장에서 보았을 때 남성 감독이 쓴 시나리오가 와 닿았나요?



유: 이런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을 해요. 크게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관객: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자연스러워요. 남주인공은 실제 성격과 얼마나 다른가요?



이: 남주인공 ‘이시형’의 이름은 그 역을 맡은 배우 ‘최시형’과 제 이름 ‘이상덕’을 합쳐서 만든 거에요. 실제 성격과 닮은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영화의 경우 캐릭터의 감정이 차츰차츰 쌓이는 것이 아니다 보니 완전히 같다고 하기는 어렵고요, 취향 정도만 비슷한 것 같아요. 



관객: 어떻게 본명을 극중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었나요? 



이: 더 자연스러웠으면 했어요. 제약이 없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이름 짓는 것도 힘들어요.(웃음) 그래서 사실 극중에서 이름 부르는 걸 최대한 안 하려고 했어요. 



진행: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인사 부탁 드립니다.



유: 최시형 감독과 장편영화를 하나 찍었어요. 이 영화로 인연을 만들어서 함께하게 된 작품인데 올해 하반기 아니면 내년 초쯤 나올 것 같아요. 가제는 ‘안녕 내 사랑’인데 재미있을 거에요.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저는 다음 영화 시나리오를 썼어요. 다음 영화를 어떻게 찍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고 좋은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영화에서 ‘근사한 우연이였다’라는 카피를 되게 좋아해요. 와주신 분들이 오늘 영화를 보시고 ‘근사한 우연이였다’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왜? 라는 것. 그것은 끝내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물음에 고통 받고, 깊숙한 곳으로 내려앉는 대신 그것과 함께 갈 수 있음을 안다면. 사실 어렵지 않다. 그저 춤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잘 출 필요 없고 그냥 원하는 대로 살랑살랑 흔드는 것이라면. 때로는 분노하고 소리지르고 어린아이처럼 땅바닥에 떼굴떼굴 구르는 것이라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시형은 5명의 여자들을 지나치며 이렇게 하는 법을 배웠다. 그가 해왔던 것처럼 그저 ‘글을 쓰거나’ 때로는 ‘춤을 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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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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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칭의 세계 <불온한 당신>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7 23일(일) 오후 2 30분 상영 후

참석 이영 감독

진행 은하선 섹스칼럼니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희원 님의 글입니다.




<불온한 당신>의 시작과 끝의 에피소드를 장식하는 ‘이묵’. 그는 생물학적으론 여성이다. 하지만 남자 같은 차림새로 여자를 사랑한 이유로 ‘바지씨’라 불렸다. 바지씨는 레즈비언이나 트랜스젠더라는 단어가 국내에 존재하지 않던 6-70년대에 사용된 은어다. 영화는 70대 노인 이묵과 동일본 대지진으로 커밍아웃한 일본인 레즈비언 커플 ‘논’과 ‘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한편으로 상당한 분량을 2014년 당시 혐오 프레임으로 성소수자를 공격하는 세력의 노골적 행동과 언사를 담는 데 할애한다. 그래서일까. 이날 인디토크에서는 질문을 시작하기도 전, 목이 멘 이들이 많았다. 관객들은 감독에게 이 영화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연신 말했다. 이영 감독은 차별받고 소외되는 성소수자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전달하고자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관객들의 질문에 차례로 대답했다.





은하선 섹스칼럼니스트(이하 진행): 저는 이 영화를 두 번 봤어요. 첫 번째 봤을 때는 탄핵 전이어서 더 참혹하고 우울한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이묵 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는데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의 집회 장면이 나오면서 되게 우울해졌어요. 그들의 북소리로 영화가 끝날 때, 알 수 없는 미래, 이 나라는 어디로 갈 것인가, 그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기독교 신자들의 알 수 없는 행동들이 마치 양념처럼 이 영화를 즐겁게 만들어주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묵 님은 개인적인, 드러내기 힘든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털어놓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영 감독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의 전작 <이반 검열>(2005)과 <아웃 - 이반 검열 두 번째 이야기>(2007)를 볼 때도 느꼈지만, 인터뷰이와 라포(rapport) 형성이라 해야 할까요?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이영 감독(이하 감독): 이묵 선배님은 <불온한 당신> 개봉 준비하던 4월에 돌아가셨어요. 관객 여러분도 만나 뵙고 싶었을 것 같고, 저 역시도 개봉관에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가슴이 아프고 많이 슬퍼요. 선배님께서 남긴 말이 있어요. 당신의 뜻을 많은 관객에게 전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위안과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기 때문에 많이 나누려고 힘내고 있어요.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영화에서 보셨듯이 제가 리어카도 끌고 밥도 해요.(웃음) 논과 텐은 밥을 함께 먹고 친해지는 게 시작이었어요. 이묵 선배님 처음 뵀을 시기가 전작을 막 끝냈을 때예요. 전작이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에요. 그 친구들이 저한테 “30대도 레즈비언 해요?”라고 물었고 저 역시도 선배 세대들이 궁금했어요. 그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다녔어요. 옛날 신문 펼쳐놓고 그 안에 저와 닮은 분들이나 운동선수, 택시 운전사, 또는 여성 두 분이 굉장히 오랫동안 산 경우 등을 찾았어요. 무작정 찾아가 지역 노인 분들에게 “저와 비슷한 분들이 계셔요?” 묻고 다녔어요. 그리고 문을 두드리며 “제가 바지씨 후배입니다”라고 소개했어요. 그중에 한 분이 이묵 선배님이었어요. 선배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다 하니까 성소수자 후배들의 삶이 당당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했어요.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밥을 하고 음식을 나눠 먹고 같이 일상을 보내는 것이에요. 친해져서 그 사람의 표정을 녹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촬영을 시작해요. 그런 부분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묻어났다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진행: 영화에서 이묵 님이 살림을 꾸렸던 사람만 14명이고, 만났던 사람들은 셀 수 없다고 한 부분에서 이묵 선생님의 '여자 꼬시기 노하우'를 영화에 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감독: 말미에 ‘꼬시는 건 너네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죠.(웃음) 저한테 직접적으로 지침을 주진 않았어요. 선배님은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요. 젊은 시절에는 더 매력이 넘쳤을 거예요.





진행: 일본의 커플이 나와요. 처음 봤을 땐 흐름상 약간 생경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두 번째로 보니 이야기들의 연결 지점을 알겠더라고요. 논과 텐의 이야기를 넣은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감독: 한국도 경주에서 지진이 있었죠. 사실상 지진이라는 재난이 우리나라에도 가까이 와있는 위험이라 생각해요. 영화를 처음 기획한 게 2012년이었어요. 완성까지 3년이 걸렸어요. 첫 기획을 할 당시, 한국은 보수 정권이 집권하면서 많은 사람을 종북으로 몰고 성소수자를 ‘종북 게이’라고 불렀어요. 적대와 증오, 공포를 이용한 정치적 상황들이 당사자로서 굉장히 염려스러웠고 사회적 약자, 소수자 공격이 심각해져서 마치 재난의 상황으로 여겨졌어요. 그리고 LGBT 안에서 청소년을 이제 막 벗어나 성인이 된 한 친구가 따돌림과 외로움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그때가 동일본 대지진 얼마 후였던지라 ‘도대체 재난 상황에서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이듬해 일본 성소수자들에게 직접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상상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실제 재난 상황에서 많은 성소수자들이 대피소로 가지 않고 참혹한 폐허의 현장에 그냥 남기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대피소 안은 가족 중심적, 남성 중심적인 질서로 운영되기 때문이에요. 그런 이야기들에 가슴 아프게 공감했고 논과 텐을 만나 그 집에 한 달 동안 살면서 이야기를 담았어요. 논과 텐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커밍아웃하면서 차별적인 시선을 감내해야 했죠. 그들은 딜레마적인 상황, 죽음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인간적인 선택을 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선택이요. 굉장히 존엄한 결정이고 또 성소수자들의 특수한 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라 생각해요.



진행: 이해를 받기 위해 커밍아웃한 게 아니라 관계를 알리기 위해서 커밍아웃한 것이라는 논과 텐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영화에 퀴어 축제를 반대하며 북을 치는 사람들이 나와요. 올해는 저 정도는 아니었어요. 참여자 수는 거의 10배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전에 비해 참여자는 늘고 혐오 세력은 줄었어요. 조금만 늦게 촬영했어도 저런 스펙터클한 장면을 못 담았겠구나 싶었어요. 



감독: 정권이 바뀌며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상대적으로 보수 정권의 혐오와 증오를 배양하는 환경들은 전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분명히 변화가 있죠. 그럼에도 차별금지법이 100대 국정과제에서 사실상 빠졌어요. 사회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요. 혐오를 선동하는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는 없어졌을지라도 여전히 혐오의 정치 프레임은 현재진행형이고 좀 더 복잡해진, 은폐된 형식으로 드러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객: 혐오 세력 집회는 영화를 통해 처음 본 것 같아요. 그동안 무시하고 지나갔어요. 그 장면들을 보는 내내 맘이 편치 않았어요. 괴로움을 느꼈지만 한편으로 다른 동지들 모습,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이묵 선배님 모습 보면서 힘을 많이 받았어요. 혐오 세력의 적나라한 장면을 많이 넣은 이유가 있나요?



감독: 영화가 존재를 지우려고 하는 사람들, 존재를 지키려는 사람들 이야기가 엮이면서 진행되고 있죠. 저는 존재를 지우려는 사람들, 혐오 선동 세력의 주장이 삶을 반대하는 논리라 생각해요. 존재와 삶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존엄한 힘에 대해 이야기해야한다 느꼈고요. 혐오는 최근 몇 년의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에요. 점점 더 확산되고 있고요.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삶의 지반 위에 놓이고, 또 밀려나게 돼요. 적대와 공포를 이용하는 증오 정치의 프레임에 대해 꼭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묵 선배님, 저, 논과 텐, 혐오 선동 프레임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어떤 폭력인지 관객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공공연한 장소에서 노골적인 혐오의 폭력이 물리적으로 드러나는 이 현상 자체를 이야기로 만들어서 다신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게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에요.





관객: 슬픔, 기쁨, 분노 등 여러 감정들을 느꼈어요. 그리고 ‘나는 나이가 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혹시 준비 중인 작품이 있는지요.



감독: <이반 검열>을 보면 학교에서 학생을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검열해요. 그 친구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고 퇴학이나 전학을 시켜요. 영화는 이러한 인권침해 이야기와 성장담이에요. 이 주인공들이 30대가 되었어요. 지금의 그들 이야기를 담으려고 해요. 그리고 2009년부터 찾아다닌 바지씨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빨리 관객들에게 선보이려 해요. 



관객: 감독님 전작들을 다 봤어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시더라고요. 판타지스러운 우리들 이야기도 담아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행복하게 함께 오래 살고 있는 커플 이야기라든지 다 같이 모여서 축하하는 금혼식이라든지요. 그런 걸 볼 수 있으면 더 기쁘지 않을까요? 혹시 그런 내용도 준비하고 있나요? 



감독: 많이 괴로우셨죠?(웃음)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면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요. 영화가 불안한 삶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죠. 왜 그렇게 되는지, 그 환경 자체를 다루기 때문에 행복하게 보이지만은 않죠. 그렇지만 알면 세상이 덜 무서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아직 탐구해야 할 영역이 많다고 생각해서 더 실험하는 길로 가보려고 해요. 제 인생관과도 연관이 있어요. 보통 인생은 다 고(苦)라고 하잖아요. 간혹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순간들, 그 순간을 기억하고 좀 더 재미난 삶을 추구하며 살고 있어요. 아마 그런 부분들이 영화에 드러날 것이라 생각해요. 행복이 가득 차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없어요. 하지만 웃음이 나는, 견뎌볼 만한 힘이 나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영화 속에서 이묵 선배님, 다른 주인공들이 그랬듯이 저도 위안을 드리고 싶어요. 관객 분들이 그걸 느끼면 좋겠어요. 영화에서 혐오 세력은 풀샷으로, 주인공들은 클로즈업으로 다루고 있는데, 그 혐오 세력 개개인을 악마화 혹은 미화할 의도는 없어요. 혐오 프레임, 우리 사회가 변화해 나아가야 할 부분 자체를 보여주려 노력했어요. 주인공들의 존엄함과 힘을 통해 용기를 얻길 바라면서 영화를 만들었어요.



관객: ‘바지씨’, ‘치마씨’ 같은 은어를 여기서 처음 들어서 흥미로웠어요.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이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예전 용어들은 분리가 안 돼서 혼란이 있을 것 같아요. 관련된 이야기가 있나요? 그리고 영화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잘 지었다고 생각했어요. 해외에서는 어떤 제목으로 상영했나요?



감독: 영어 제목은 <Troublers>,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에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제목을 지었어요. 바지씨의 ‘씨’는 우리말에서 성별 중립적인 용어인데 번역이 쉽지 않아요. ‘MR. 팬츠’라고 할 수 없잖아요.(웃음) 영화가 표현하는 바와 맞지 않아서 성별 중립적이면서도 뜻을 살리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표현을 많이 고민했어요. 영어는 주어가 ‘he’, ‘she’처럼 성별을 드러내는 명칭을 쓰는데 이묵 선배님은 남성이나 여성으로 지칭할 수 없어요. 어떻게 세계적인 추세 안에서 표현할 것인가 많이 고민했죠. 그리고 바지씨에는 다양한 분들이 있어요. 지금의 용어로 하면 트랜스젠더, 인터섹스(intersex), 부치(butch) 등일 수도 있지만 현재의 관점과 용어로 그 당시를 재단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재난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커밍아웃을 한 논과 텐은 말한다. 나를 이해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관계를 증명하기 위해서였다고. 이묵 역시도 성소수자 후배들이 당당히 사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흔쾌히 영화 찍는 것을 허락했다고 한다. ‘당신’이라는 호칭, 이 이인칭 용어는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기에, 나의 인권이 소중하듯 당신의 인권 또한 보장받아야만 한다. <불온한 당신>은 나 자신만의 세계를 넘어 상대방의 정체성과 인권까지도 존중하는, 관계 지향적인 마음가짐에 대해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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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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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나라, 이웃 나라, 나라 아닌 나라 <올 리브 올리브>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7 14일(금) 오후 7 40분 상영 후

참석 김태일, 주로미 감독

진행 이송희일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영농 님의 글입니다.



지금도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두 집단의 갈등이 마냥 자극적으로, 폭력적으로 혹은 잠깐의 눈물을 목적으로 전시되는 게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영화 <올 리브 올리브>에 주목해볼만 하다. 담담한 시선으로 팔레스타인을 담아낸 이 영화는 일상 같지 않은 일상을, 비상 같지 않은 비상을 복합적으로 전달한다. 자극도 눈물도 선사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나고 덩그러니 남겨진 무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 싶다면 이들의 남은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태일, 주로미 감독과 진행을 맡은 이송희일 감독이 함께했다.





이송희일 감독(이하 진행): <오월愛>(2010)와 <웰랑 뜨레이>(2012)를 잇는 ‘민중의 세계사’ 세 번째 작품인데 어떤 취지로 작업을 했는지, 이 작품은 그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차지하는지 궁금하다.



김태일 감독(이하 김): 사실 3부작까지 찍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은 못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나 상황,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떤 한 가지 입장에만 치우쳐있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제3세계의 이야기들에 있어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1세계 중심적 사고관을 전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관습에서 벗어나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품었다. 처음에는 매우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전문가적으로 찍어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방식은 원래 의도한 것이 아니다. 작품을 찍다보니 육아를 대신 맡아줄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과연 다 완성할 수나 있을까 우려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극장에서 상영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좋다.



진행: 국내에도 다큐멘터리로 다룰만한 주제들이 많이 산적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매우 특이하게 해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주항쟁을 다룬 <오월愛>에서부터 시작해 캄보디아 내전 이야기를 담은 <웰랑 뜨레이>를 거치면서 과연 과거에 말씀하신 ‘민중의 세계사 10부작’을 완성하겠다는 포부가 정말 진행되고 있구나 생각을 했다. 10부작을 다 채우려면 앞으로 7편의 영화가 남았는데 <웰랑 뜨레이> 이후 5년 만에 새 작품을 내지 않았나. 영화 한 편에 5년의 제작 기간이 걸린다 치면 앞으로 7 곱하기 5...35년이 남았다.(웃음) 감독님 두 분이 제작자(제작사 ‘상구네’)이자 부부이다. <웰랑 뜨레이>에 아드님이 출연하는데 “나 영화 싫어, 이제 아빠 안 따라 다닐 거야.”하며 투정을 하는 장면이 있다. 어떻게 가족 시스템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주로미 감독(이하 주): 처음부터 가족 시스템으로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처음 영화를 제작할 땐 아이들이 많이 어렸는데 지금은 상구가 21살이고 둘째가 중학교 3학년이다. 예전에는 부모가 하자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따라다녔던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그 안에서 각자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작품까지 아이들이 참여하게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저번 작품에서 상구가 투덜거렸는데 사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랬다. 이 작품 도중에 이스라엘에 잠깐 머물러야 했는데 가자마자 다들 스트레스에 시달려 서로 투덕거렸다. 가족끼리 작업을 하는 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촬영 현장에 들어가면 비교적 긴장감을 덜 수 있다. 아이들이 힘들어하긴 했지만 얼마 전에 얘기하기로는 다시 한 번 가고 싶다더라. 그 과정들이 아이들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을 완성하는 데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진행: 이 작품은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어떻게 담겠다고 마음을 먹었는지, 제작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주: 민중의 세계사를 기획할 때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팔레스타인에 관한 것이었다. 첫 작품이 아니더라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도 분쟁 지역으로 식민 지배를 받고 있는 유일한 국가가 팔레스타인이고, 건국된 지 70년이 된 이스라엘의 역사만큼 지배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이 결코 우리와 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나면 앞으로 다른 이야기를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 큰 난제를 해결한 기분이다. 분쟁 지역에 들어가기가 사실 쉽지는 않은데 우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니 단순 관광객으로 보여서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한편 작품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영어를 잘 못해서 어떤 물음이든 잘 모른다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게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했던 것 같다. 



김: 상당히 많은 가족들을 만났다. 분쟁 지역이다 보니 외국인을 비롯한 외부인들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않았다. 1차 촬영을 3개월 한 다음 1년 뒤에 2차 촬영을 갔다. 그때 그들은 ‘돌아온다는 말은 했지만 이렇게 진짜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그때부터 마음의 문을 아주 활짝 열어주었던 것 같다. 첫 촬영 때에는 아주 딱딱한 얘기들만 나눴었다면, 두 번째 촬영에서는 굳이 많은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아주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들까지 소상히 이야기해주었다. 헤어질 때에는 가지 말고 더 머물라고 몇 번씩이고 권유를 하며 서운해 해서 너무 고마웠다. 마치 가족들을 남겨두고 온 기분이다. 요즘도 가끔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아는 단어가 많지 않아서 짧게 건강 안부를 묻는 식이다.(웃음)





진행: 다르덴 형제가 원래 다큐멘터리를 찍다가 극영화로 진출하지 않았나. 이번 영화를 보면서 어떤 이동, 길 위에서 걸어가는 이미지들로부터 다르덴 형제의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의 작품들 중 매우 새로운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의도로 이런 작업물이 나오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주: 처음에는 팔레스타인의 여성들의 관점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었다. 흔히 아랍의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지 않나. 그런데 실제로 그들을 만나서 느낀 점은, 그들이 외양적으로는 억압된 듯 보이지만 매우 낙천적이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고 가정에서도 각자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접근 방식으로 문제의 깊숙한 곳까지 접근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인물의 목소리를 내레이션으로 삽입하는 방식을 취해 내용을 끌어갈 수 있도록 했다. 길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 저희가 원래 걷는 걸 좋아한다. 시내에서는 조금 걸을 수가 있었는데 그 조금을 벗어나면 걸을 수가 없는 곳들이었다. 위험하다보니 차로 이동하는 일이 많았고 또 그 상황에서는 카메라를 꺼내기가 힘든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들고 걸어가면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김: 팔레스타인 곳곳에 난민촌이 있다. 예전에는 천막으로 되어있었는데 그대로 주거공간이 들어서게 되면서 그 사이 사이를 걸어 다니기조차 힘들어졌다. 그래서 그런 골목들을 걸어 다니면서 카메라에 담기만 해도 지금 팔레스타인이 처한 상황을 잘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덧붙여 팔레스타인의 특수한 문화가 있다. 큰 자식이 결혼을 하면 그 집의 바로 위에 가정을 꾸리고, 다음 자식이 또 가정을 이루면 다시 그 위에 집을 세우는 식의 문화가 있다. 그런 문화적 상황과 사회적 현실을 카메라에 잘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쓰는 카메라가 캠코더가 아니라 DSLR이었기 때문에 움직이는 영상을 잘 찍지 못했다. 그랬기 때문에 2차 촬영에서는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더 많이 담고자 노력했다.



진행: 워낙 팔레스타인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많다. 그리고 해외에서 잘 팔리는 다큐멘터리는 어떤 극적인 서사나 장면을 담고 있는 것이라야 한다. 관객들의 말초신경이나 특정한 정서를 자극해야 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영화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도 그들의 일상을 아주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유혹도 많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담담하고 절제된 시선으로 작업을 한 배경이 궁금하면서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김: 일상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 말씀하신대로 팔레스타인 관련 다큐멘터리들은 자극적이고 폭력을 전시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방송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을 받아 멘토링 과정을 거쳤는데 외국에서 온 멘토가 이 작품을 하지 말라 했다. 일 년에 유럽에서 100편 가량의 팔레스타인 관련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는데 이 작품에는 그만큼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는 이유였다. 많이 좌절했다. 내가 추구하려는 담담한 형식이 별로 먹히지 않는구나 싶어서. 그러나 개인적으로 팔레스타인이 마치 이웃처럼 느껴지게끔 전달하고 싶었고 기조는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정말 그런 작품이 나왔다. 다음 작품에서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진행: 말씀하신대로 이 작품의 담담함이 정말 이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고유한 시선이 인상 깊은 영화다. 




 

관객: 지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해외왕래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그 과정이나 절차가 궁금하다.


 

주: 우리가 간 곳은 서안지구다. 가자지구는 아예 봉쇄되어서 접근이 불가능하다. 서안지구도 왕래가 자유롭지 못하고 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분리장벽이 세워진 상태고 서서히 이스라엘 관할로 편입해가고 있는 상황이라 출입이 매우 어려웠다. 이스라엘에서 수감 이력이 있으면 예루살렘 방문도 금지가 되어있다. 한편 그런 와중에도 부유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이러니 했다.


 

관객: 현장에 가기 전 팔레스타인에 품고 있던 생각과 다녀온 후 바뀐 생각이 있을까.


 

주: 팔레스타인에 가기 전 조사를 하면서 자료를 보니 대부분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것들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분명 이 사람들도 일상이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것들은 조명되지 못할까. 가서 보니 처음엔 정말 여기가 팔레스타인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평화로워 보였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느껴지는 답답함이 있더라.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팔레스타인이라고 해서 먼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갖고 있는 감정선은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업을 하면서 그곳의 사람들과 가족과 같은 유대를 맺고 감정을 공유했던 기억이 깊게 남는다.


 

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은 불가능한 것일까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두 집단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정말 그럴 것이다. 우리의 일상 중 많은 부분이 팔레스타인 문제와 연결이 되어있다. 가령 스타벅스만 해도 그렇다. 우리가 쉽게 이용하는 스타벅스 커피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무섭고 무거운 문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라가 아닌 나라, 팔레스타인. 이들의 현재는 우리의 과거와 닿아있다고 감독 김태일은 말한다. 거리를 조금만 걸어 다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에겐 몸서리 쳐질 정도의 아픔이 된다면, 우리는 이렇게도 쉽게 소비하고 혹은 외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이 갖고 있는 감정선은 똑같은 듯하다는 주로미 감독의 말처럼 분명 우리는 그들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이다. 또한 비슷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잔해에서 몸부림치고 있다면 더 더욱 그렇지 않을까. 나가 아닌 나에게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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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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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미경의 작은 우주 '인디돌잔치' <우리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6 27일(화) 오후 7 30분 상영 후

참석 윤가은 감독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재 님의 글입니다.




아이들의 세계는 누구나 한 번 거치게 된다. 그러나 그 세계가 어떠했는지 기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억은 마치 편집 전의 영상조각들 같아서 어떻게 편집하는가에 따라 그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아이들의 세계는 종종 너무 낙관적으로 그려지거나 비관적으로 그려진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은 이러한 아이들의 세계에 관한 현미경이다. 전체를 볼 수 없지만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들>이 개봉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윤가은 감독 본인의 영화가 이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들어보았다.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이하 김): 감독님께 오늘 참여하게 된 소감부터 들어볼까요?



윤가은 감독(이하 윤): 이 영화를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았습니다. 개봉 전 시사회 이후에 볼 용기가 없었습니다. 아직 기억해주시고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저도 오늘 이렇게 많이 찾아오실 줄 몰랐는데, 오히려 제가 더 감동받은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서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라고 많이 권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본인의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 두려웠나요?



윤: 이 영화를 편집할 때 하루에 열 시간 이상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게 좋았을 텐데’ 같은 후회만 남더라고요. 그리고 관객 분들이 좋아해줄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 오늘은 어땠나요?



윤: 이 영화의 조감독이자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같이 와줬는데 계속 제대로 안 된, 실수한 것만 보였습니다.



김: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제일 거슬렸던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윤: 모두 밤샘 촬영을 해서 정신없던 장면인데, 사랑분식에 다들 앉아서 학원을 보내니 마니 하는 장면이 있어요. 거기에서 할머니가 지아 소풍날 싸갈 김밥을 받아가야 하는데, 그 김밥 케이스에 아무것도 안 들어있었어요. 무게감이 없는 게 너무 잘 보여서 부끄러웠습니다. 관객들이 웃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 속에서 봤어요.



김: 지난 1년의 시간이 감독님에겐 어떤 시간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윤: 사실 영화를 만들면서 정식 개봉을 할 거라는 기대가 없었습니다. 해외에서 상을 타게 되면 기념 삼아서 1-2주 정도 상영해야겠다는 생각정도만 가지고 있었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습니다. 찍을 때는 스태프들과 좋은 기억을 가져간다는 의의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연찮게 좋은 배급사를 만나 개봉을 한 덕에 많은 관객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김: 이 영화와 함께 영화제를 통해 이곳저곳 여행을 다녔습니다. 혹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윤: 슬로베니아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하는 영화제에 초청된 적이 있어요. 그 곳에서 만난 관객분이 “이거 내 이야기에요”라고 말씀해주실 때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딜 가나 어린이 관객을 만나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어린이 관객들이 있는 곳에서 질의응답을 하면 엉뚱한 질문들이 나와요. “한국에서도 ‘포켓몬 고’ 하나요?” 같은 질문이 나와서 그 시간 내내 관객들과 게임 이야기만 한 경우도 있어요.





김: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실팔찌, 봉숭아, 김치볶음밥 같은 다양한 오브제들이 떠올랐습니다. 감독님에게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윤: 쉽게 찍은 장면이 없어서 그런지 장면보다는 그걸 찍었던 현장이 떠올라요. 그럼에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김치볶음밥 장면이에요. 그 장면은 정말 제가 한 게 없어요. 약간의 아동학대를 했어요.(웃음) 배우들의 저녁을 굶긴 상태에서 찍은 장면이거든요. 연출은 윤이한테 “지아 누나가 손님이니까 지아 누나가 먼저 먹는 거야. 그 다음에 네가 다 먹을 수 있어.”라고 이야기 한 것 밖에 없어요. 강민준 배우는 그 전까지 배가 고파서 짜증이 나있던 상황인데, 미술감독님이 해준 김치볶음밥이 정말 맛있었나 봐요. 배우들이 정말 맛있게 먹더라고요. 그래서 인서트로 들어갈 2컷만 찍고 나머지는 롱테이크로 돌린 것 중에서 편집자가 골라낸 장면으로 만든 장면이에요. 이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들은 거의 다 애드리브였어요. 윤이가 “우리 엄마가 이런 식으로 김치볶음밥을 해준다”라고 입을 트기 시작하니까 방언 터지듯이 막 대사들이 나오더라고요. 배우들이 만들어낸 장면이에요. 그래서인지 관객 분들이 이 장면을 제일 좋아해주시고, 저도 이 장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좋아져요. 학원에서 싸우는 장면을 제외한 아이들이 싸우는 장면들이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어요. 싸우는 장면을 찍어야 할 때마다 상황을 주고 배우들이 자기 언어로 말할 수 있게 했어요. 그랬더니 “시치미 떼지 마”라고 하고 “시치미는 너잖아” 같은 말도 안 되는 대사들이 나오는데, 말이 되더라고요.



김: 이런 연출법에 장단점이 있을 거 같아요.



윤: 배우들이 즉흥연기를 할 때 가장 재미있어 한 건 저였어요. 아이들이 자기 말을 하는 게 재밌어서 5분 넘게 컷을 외치지 않은 적도 많았어요. 상시 투 캠을 돌렸는데, 그 때마다 촬영감독님 허리가 나가는 줄도 모르고 지켜봤어요. 투 캠을 돌린 이유는 한 배우가 좋은 연기를 하면 상대도 좋은 연기가 나오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이렇게 찍으면 정확한 조명과 동선을 디자인할 수 없어서 앵글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요. 그걸 커버하기 위해서 스태프 분들이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너무 고맙고 미안해요.



김: 배우들을 조금 독특한 방법으로 캐스팅했어요. 그렇게 한 이유가 있나요?



윤: 아역배우들을 오디션하다보면 조금 무서워요. 20분 동안 개인기를 하고 주어진 상황을 연기하는데, 감정이 격한 장면이 들어가 있으면 아이들이 막 웃었다가 울었다가 해요. 혼자 원맨쇼를 하는 거잖아요. 저는 이런 상황이 무섭고 좀 폭력적인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1차에는 1대1로 저와 그냥 수다를 떨었어요. 그러다보면 이야기가 되는 친구들을 만나요. 예를 들면 웃기려고 한 이야기에 굳이 안 웃어주더라도 반응이 편한 친구들이 있어요. 리액션이 있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죠. 그 다음에 연극놀이 같이 즉흥극을 했어요. 그러면 뽑혀야겠다는 생각 없이 다들 즐기면서 연기를 해요. 자기 행동과 말로 솔직하게 반응하는 배우를 찾아서 캐스팅을 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닌데 다 뽑고 나서 보니까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친구들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들을 데리고 리허설을 많이 거쳤어요. 저와 그 친구들 모두 처음이니까 함께 만들어가는 기분으로 영화를 만들어간 것 같아요.



김: 이 영화의 오프닝을 굉장히 좋아해요. 아이들이 피구를 하기 위해서 한 명 한 명 편을 뽑아가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피구를 아주 싫어했어요. 플레이어들을 무대 위로 밀어 넣고 공을 맞춰서 나가라고 하는 게 아주 굴욕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영화를 보며 피구를 사용해서 어떤 의미를 담으려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 리뷰 등에서 피구에 대해 정말 다양한 해석이 있더라고요. 저 어릴 때 인기 종목이 피구였어요. 요즘 아이들한테 물어보니 피구는 여전히 인기 종목이더라고요. 자율 체육을 하면 보통 피구를 한대요. 단순한 룰을 가진 게임 속에서 굉장히 많은 감정의 교환과 권력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 안에 굉장히 치열한 아이들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피구를 사용했어요.



관객: 아이들 이야기를 쓰기 위해 어떤 조사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윤: 처음엔 저의 자전적인 부분을 많이 가지고 왔어요. 원래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2년 동안 시나리오를 잡고 있으면서 제가 설정한 부분은 다 날아갔어요. 그렇다보니 제가 저를 믿을 수 없어서 인터넷으로 조사를 했어요. 초등학생들 가는 카페에 가입하고 채팅도 많이 했어요. 놀랍게도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네이버 지식인 같은 곳에 자신이 겪은 일을 질문으로 올리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거의 A4 한 장 분량으로 상세하게 서술을 해놓은 경우도 여러 번 봤어요. 그 사건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이 친구들한테는 우주 같은 일이잖아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 2년을 보냈어요. 그리고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넣기도 했어요. 그렇다보니 이 시나리오는 저 혼자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관객: 오랜만에 다시 <우리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전에는 안 보였는데 오늘 다시 보니 선이의 할아버지 이야기가 왜 들어갔는지 굉장히 궁금하더라고요. 



윤: 할아버지 이야기는 제가 한편으로 굉장히 부끄러워하는 서브플롯인데요, 원래는 더 많은 장면이 있는데 찍고서 뺀 이야기에요. 저는 선이와 지아가 함께 미워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만나고 반복하는 게 처음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선이 아빠는 그 대상이 아버지였을 거고, 그에겐 이 관계가 평생의 숙제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미워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애매한 관계였을 거 같아요. 그래서 선이가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고 그것에 대한 반영으로 무엇을 느끼길 바란 거 같아요. 누군가에 대한 미움을 풀지 못하고 계속 안고 간다는 것은 굉장히 괴로운 일이구나 알길 바란 것 같아요. 원래는 선이가 아버지의 괴로움을 보고 그와 다른 선택을 하기 위한 장치로 넣었어요. 그런데 뭔가 착 달라붙질 않아서 편집 때 뺐어요. 아쉬움이 남는 서브플롯이에요.





관객: 보라를 비롯한 세 명의 아이들에 대해 어떤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선이가 밤에 봉숭아를 혼자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 장면을 어떻게 촬영했는지 궁금해요.



윤: 세 명의 아이들 다 사랑해요. 그렇지만 보라는...너무 나빠요.(웃음) 원래 이서연 배우가 엄청 착해요. 맏이처럼 계속 무언가를 챙겨요. 자기 손이 안 가면 안 되는 스타일이거든요. 연기를 너무 잘했어요. 어떻게 저런 눈빛으로, 저런 재수 없는 대사를 막 하는지.(웃음) 원래 시나리오 초고는 선이에게 집중된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지아의 서브플롯이 있어서 다른 캐릭터들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탈고를 하면서 다 빠지고 선이의 이야기로 집중되는 과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스태프나 관객 분들로부터 “보라는 어떻게 할 건가요?” 같은 질문을 자주 받았어요. 관객 분 중에 한 분이 엔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보라에 대한 단죄를 요구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제가 “사실 보라에게도 아픔이 있습니다”라고 변명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선이와 보라의 모습이 둘 다 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만들었고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해서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근데 보라는 그런 부분이 표현이 잘 안 된 거 같아요. 부모님의 아주 경쟁적이고 이기적인 가치들을 내면화해서 살아온 아픔이 있는 아이인데 정작 이서현 배우한테 돌아오는 질문은 “악역을 한 소감은?” 같은 질문이었어요. 그래서 배우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어요. 만약 <우리들>에 대한 속편을 만들어야 한다면 보라외전을 만들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저도 봉숭아 장면 굉장히 좋아해요. 최수인 배우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그런 것 같은데, 시나리오를 쓸 당시에는 좀 더 서늘한 장면이었어요. 선이의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지아와의 관계를 극복할 것인가를 골똘히 생각해보는, 그런 장면이 되어서 좋아합니다. 선이가 베란다 턱에 앉아 있잖아요. 그래서 아까 보면서는 아픈 곳에 오래앉아 있었구나 하는 생각, 모기가 너무 많았던 기억이 났어요.



관객: 저는 오늘 영화를 처음 봤어요. 선이가 돈을 가져다가 선물을 사는데 그 선물이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윤: 물어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선물을 거절당하는 장면과 엄마한테 혼나는 장면 사이에 장면 하나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바로 삭제를 했어요. 선이가 혼자 그걸 풀어보고 다시 닫는 장면이었습니다. 근데 엄마한테 혼나는 장면이랑 겹치는 것 같더라고요. 선물을 뭘 살까 연출부 회의를 통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오갔어요. 되게 어렵게 결정을 했는데 사용을 안 했죠. 원래 선물은 헤드폰이었어요. 당시의 선이 생각으로는 비싼 것을 사주면 지아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거죠. 지아는 항상 헤드폰을 쓰고 다니잖아요. 영국국기가 그려진 헤드폰이었어요. 나중에 보니 굳이 필요하지 않아서 빼게 되었어요.



관객: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매니큐어가 소재로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아무도 모른다>(2004)가 생각나더라고요. 레퍼런스한 영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럼 언제 놀아”라는 대사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윤: <아무도 모른다>는 저의 인생영화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들 때 특별한 레퍼런스로 잡기는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는 많고 특징도 전부 달라요. 카메라 워크도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더라고요. 제 영화는 말이 엄청 많고 사건이 쌓여서 감정이 올라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아무도 모른다>를 레퍼런스로 삼긴 어려웠어요. 참고할 수 있는 영화는 다 참고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다르덴 형제나 안드레아 아놀드의 영화를 많이 참고 한 것 같아요.


“그럼 언제 놀아”는 제가 이것저것 적어놓은 노트에서 가져왔어요. 제 지인 분을 통해서 실제로 들은 말이에요. 제 지인의 아이가 유치원에서 맨날 맞고 오기에 가서 그 친구를 때리고 했대요. 그래도 맨날 맞고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의기양양해서 집에 오더래요. 드디어 그 친구를 때린 거죠. 근데 “걔도 때렸어”라고 말하더래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라고 하니 “같이 놀았어”라고 대답한 거죠. 영화에서 나온 거랑 똑같이요. 그러면서 ‘왜 부모님은 자꾸 때리라고 하지? 같이 놀아야 되는데’ 식으로 되게 한심하게 쳐다보더래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20대 초반이었는데 당시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던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되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어요. 미움을 가지고 있는 게 용서하는 일보다 더 힘든 일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순간에는 미움을 멈추고 내가 잘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써놓은 거였는데 딱 윤이가 할 법한 대사겠구나 해서 넣었어요.



관객: 영화를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윤: 최근에 드는 생각은 관객을 만나고 싶어서 만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더 격렬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부드러운 터치로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살다보면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미워하고 오해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회복될 수 없는 관계로 남는 사람들이 생기잖아요. 그런 과정을 계속 겪다보니까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런 이야기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고 싶어서 만든 거 같아요. 저는 당시에 선이처럼 행동하지 못했어요. 어떤 관계가 부서지면 회복하려고 했지만 그냥 그러다가 끝났어요. 그렇게 영영 회복할 수 없는 관계들을 많이 지나왔어요. 하지만 선이는 저랑 다른 사람이니까 현실에서 용기를 가져주길 바랐어요. 그리고 그런 선이를 보면서 제가 스스로 느끼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이런 마음들과 결심들을 관객 분들과 나누고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김: 감독님이 요새 제일 비중을 두고 있는 일은 뭔가요?



윤: 그동안 영화를 정말 하나도 안 봤어요. 이제 이 영화와 멀어지고 새로운 걸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새 작품에 대한 초고는 나왔는데 이 길이 아닌 거 같아서 새롭게 고쳐보려고 하고 있어요. 사람이 이 정도 나이를 먹으면 바뀔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제가 가진 것 내에서 어떤 걸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 감독님의 새로운 이야기가 굉장히 기대됩니다.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 관객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윤: 영화를 보는 거 자체가 하나의 일인데 이렇게 극장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꼭 좋은 영화 만들어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우리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은 아이들이 멈춰서 어떤 움직임도 없이 카메라에 온전히 잡히는 순간들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선이와 지아는 딱 1년의 시간만큼 자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본인이 견뎌야 하는 1인분의 총량이 늘었을 것이다. 자신이 담을 수 있는 총량이 늘어난 만큼 동네는 작게 느껴질 것이고 그들이 느끼던 세계의 스케일은 1년만큼 작아졌을 것이다. 아이들이 멈춰서 어떤 움직임도 없이 카메라에 온전히 잡히는 순간들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보고 있을 대상이다. 대신 그들이 그것을 보고 있던 모습만이 담겨있다. 훗날 그들도 우리들처럼 그 대상을 궁금해 할 날이 오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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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스러지며 피어나는 꽃처럼 <재꽃>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7 2일(일) 오후 1 상영 후

참석 박석영 감독 | 배우 정하담, 장해금

진행 이경미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윤 님의 글입니다.




바람 부는 들가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던 <들꽃>(2014)은 많은 생채기를 안고 단단해지려는 <스틸 플라워>(2015)로 피어난다. 그리고 종국에 그 꽃은 무수히 많은 잿가루로 바스러져 공중에 흩날리며 만개한다. 일요일의 오후, ‘꽃 3부작’의 마지막 <재꽃>의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다. 작품을 연출한 박석영 감독과 정하담, 장해금 배우가 함께했다. <비밀은 없다>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의 모더레이팅으로 인디토크가 시작되었다.





이경미 감독(이하 이): <재꽃>의 배우들은 쉴 새 없이 달리고 움직인다. 전작에서도 그랬고. 감독님의 인물들은 왜 그렇게 계속 뛰는 것인가?



박석영 감독(이하 박): 실제로 정하담 배우가 많이 뛴다. 예전에 <들꽃>으로 영화제에 간 적이 있다. 다른 분들과 술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뛰는 소리가 들렸다. 봤더니 정하담 배우가 혼자 뛰고 있더라. 답답해서 뛰는 것인지, 기분이 나빠서 나간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 그래서 왜 뛰는지 이유를 물어봤다. 뛰면 심장이 같이 뛰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정하담 배우가 대답했다. 개인적으로 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웃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설정을 하게 된 것 같다. 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눅눅해지는 느낌이 싫었고 도전하고 부딪히는 용감함이 좋았다. 누군가 잡아주기를 기다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시작은 갑자기 뛰어다니기 시작하는 정하담 배우의 특징이었다.



이: 정하담 배우는 왜 뛰는가?



정하담 배우(이하 정): 어렸을 때부터 잘 뛰었다. 산책을 많이 나간다. 집 앞에 불광천이 있는데 거기에서도 계속 뛴다. 기숙사에 살 땐 친구들이 내가 오는 소리를 다 알아맞히곤 했다.



장해금 배우(이하 장): 촬영을 할 때 논길이 있었다. 정하담 배우가 촬영을 들어가기 전, 이어폰을 끼고 계속 그곳을 산책했다. 그래서 ‘언니 뭐해?’라고 물어봤는데 ‘그냥 산책해.’라고 대답을 하더라. 그래서 ‘언니는 진짜 뛰는 걸 좋아하고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다.(웃음)



이: 감독님은 배우를 만나면서 인물을 만들어 가나?



박: 첫 영화가 <들꽃>인데 거기서도 정하담 배우와 함께했다. 비밀이 많은 거리의 소녀 역을 맡았다. 가출 청소년의 리얼리티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어렵지 않나. 우리는 실제 아이들을 취재해서 작품을 만들었다. 하담 배우가 한 달 동안 허름한 옷을 입고 밤에 거리를 걸어 다녔다.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그 뒤를 따라다녔다. 뛰어다니기도 하고 어딘가에 들어가기도 하고 편의점에 가서 무엇인가를 사기도 하더라. 이렇게 한 달 정도 스스로 해내고 난 후 카메라 앞에서 첫 촬영을 시작하는데, 그 안에 옷과 분장으로는 만들 수 없는 거리의 아이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내비게이션 정도고 그 길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것은 배우의 몫이다. <스틸 플라워>와 <재꽃>도 마찬가지였다. <재꽃> 촬영 때는 밤마다 작품에 등장하는 집에서 잤다. 집을 느끼고 편안해지기 위해서 정하담 배우, ‘철기’ 역의 김태희 배우와 같이 있었는데 밤마다 정하담 배우가 없어졌다. 뛰고 있겠구나 생각해서 밖에 나가면 그냥 뛰고만 있는 게 아니라 울고 있었다. 잘해놓고 도대체 왜 우냐고 물어보면 잘한 것 같지가 않다고,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답답해하더라. 본인은 그게 성에 차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것이 정말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했다. 모든 배우를 볼 때 그 기준으로 보게 되니까, 참 어렵다. 어쨌든 이 과정은 정하담 배우와 함께 만들었다기보다는 그녀가 찾아나가는 것이었다.





이: 정하담 배우는 박석영 감독과 세 작품을 같이 했다. 극 중 이름도 실제 이름과 같은 이름을 쓰면서 혼신을 불살라 연기했다.



정: 실제로 연기를 할 때, 하담이라는 인물이 나와 유사하다기보다는 기본적인 그릇이 나보다 조금 더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스틸 플라워>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나보다 훨씬 커다란 사람을 이해하고 닮아가려 연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같은 이름이긴 하지만, 다른 캐릭터로 느끼게 됐다. <들꽃> 때는 관객 분들이 ‘하담’이라고 이야기하면 꼭 나를 개인적으로 칭하는 것 같아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담이라는 인물이 나와 다른 인물이라는 생각은 <스틸 플라워> 때부터 들었다. <스틸 플라워> 속 하담이라는 인물은 정직하고, 여리고, 강하지만 따뜻한 부분이 많다. 기본적으로 성격이 예쁜 사람이다. <재꽃>에서 그러한 인물의 크기와 사려 깊음, 훌륭함이 좀 더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촬영을 할 때 인물의 현재와 내가 이 인물에게 해주고 싶은 것, 그리고 하담이 ‘해별’이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 같은 것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이: 장해금 배우는 정하담 배우에 대해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나?



장: 오디션을 볼 때는 그냥 ‘나랑 같이 할 언니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정하담 배우를 검색해봤는데 그때까지는 얼마나 연기를 많이 했는지, 잘하는지를 몰랐다. 같이 <재꽃>을 찍으며 보니 감정이입을 하면 바로 눈물을 흘리더라. 후시 녹음을 할 때 정하담 배우가 갑자기 운 적이 있다. 왜 우는지를 물어보는 것은 실례일 것 같아 물어보지 않았지만 왠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굉장히 감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두 배우와의 작업 방식이 조금 달랐을 것 같다. 어떻게 달랐는가?



박: 오디션 과정은 내가 느끼기에 비슷했다. 정하담 배우가 연기를 하지 않았을 때 <들꽃>의 오디션을 봤고 장해금 배우도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오디션을 봤다. 둘이 비슷한 지점이 있었다. 그 비슷한 지점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정하담 배우의 오디션을 볼 때 거리의 아이라는 설정을 주고 눈물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울지를 않았다. 연기를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해서 감히 배우의 연기 안으로 들어가 지나가는 아저씨처럼 ‘너 누구냐?’, ‘이름이 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그랬는데 정하담 배우가 대답을 안 하고 보기만 하더라. 오디션을 마치고 같이 걸어 나오며 ‘도대체 왜 이름을 얘기 안했어요? 이름 정도는 얘기할 수 있잖아요?’라고 물었더니 상대가 부드럽게 말하기는 했지만 냉정하게 느껴져서 대답을 하면 위험해질 것 같았다고 말하더라. 보통 오디션에서 이름을 말하라고 그러면 뭐라도 할 것 아닌가. 그게 이해가 안 돼서 많은 선배님들한테 물어봤다. 그 때 들었던 말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그 아이는 음색을 듣는다.’는 말이었다. 보통 표현력에 있어서 건반이 많은 사람들, 자기 소리를 잘 내는 사람들을 좋은 연기자 내지는 좋은 아티스트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에게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진실에 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하담 배우는 듣는 건반이 매우 넓다. 그리고 들은 소리로 자신의 윤리적인 판단을 해서 연기를 한다. 그래서 기계적이지 않은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3년이 지나고 장해금 배우의 오디션을 볼 때 ‘200m 앞에 아버지의 집이 있다.’라 말을 하고 캐리어를 들게 했다. 이미지를 보고 싶었다. 장해금 배우가 가다가 중간에 서더라. 그러더니 옆에 있는 풀밭을 한참 보다가 또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왜 그랬냐고 물어봤다. 거기에 꽃이 있었던 모양이다. ‘꽃이 예쁘잖아요.’라고 답하더라.


얼굴의 유사성은 나중에 느꼈다. 처음에 두 배우가 닮았다는 말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유사성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장면은 탭댄스 신발을 신겨주는 매우 긴 장면이다. ‘제발 조금만 빨리 신겨주면 안될까?’하는 마음이 감독으로서 있지 않겠나.(웃음) 한 쪽만 신겨주고 넘어가야하는데 두 쪽을 다 신겨주고 있고. 그 다음에 장해금 배우가 다시 앉아서 보더니 자신의 신발을 내주더라. 디렉션에는 없었던 장면이다. 나중에 장해금 배우에게 물어봤더니 정하담 배우가 맨발로 있으면 아플 것 같아서 신발을 내주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과 영화를 하면 ‘나의 카메라는 도대체 뭘 원해서 이 자리에 있는가?’를 본질적으로 계속 질문할 수밖에 없다. 많이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실제로 두 배우가 굉장히 친밀하고 가까울 것 같다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정하담 배우는 장해금 배우와 작업을 할 때 어땠는가?



정: 처음에 캐스팅이 정해졌을 때 굉장히 보고 싶었다.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캐릭터의 관계가 언니동생 사이이긴 하지만 이 친구에게 하담이 완전히 어른으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른처럼 대하면 캐릭터가 훼손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언니는’이라는 말을 안 하려고 했다. 실제로 장해금 배우가 밝고 똘망똘망 예뻐서 영화에서처럼 하담이 해금을 좋아하는 게 쉬웠다. 정말 예쁜 친구다.



이: 장해금 배우는 어땠나?



장: 제일 친했던 사람이 정하담 배우였다. 같이 놀고, 쉬는 시간에도 정하담 배우와 같이 있었다. 정말 잘해주고 연기도 잘해서 좋았다.



관객: 하담이 독백을 하는 장면이 있다. 감독에게도, 배우에게도 중요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어떻게 줬는지, 그리고 배우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했는지 궁금하다.



정: 사실 독백은 <들꽃> 때 오디션을 본 대본이다. 어렸을 때 버려진 하담이라는 인물의 전사다. 그 대사를 오래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하담이라는 인물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스틸 플라워>를 찍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다. <재꽃> 때 그 대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은 해별이 가고 난 후 든 큰 죄책감 때문이다. 본인이 조작한 서류, 그리고 ‘명호’가 그것을 알아챘을지 아니면 믿고 있을지 불안하지 않나. 그런데 명호가 해별을 그렇게 데려갔을 때 너무 큰 죄책감이 든 거다. 그래서 그때 처음 얘기해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혼자 독백을 했다. 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박: 독백은 하담의 전사고 거의 비슷하게 오디션을 봤다. 사실 대사가 뒤에 더 길다. ‘혼자서 걸어갔는데 검고 어두운 사람들이 계속 옆을 지나가고 있었어. 계속 걸었어. 난 무서웠는데 그러다 길에서 쓰러졌나봐. 그리고 여기야.’ 이런 식의 대사였다. 원래는 엄마를 기다리다 3일을 보내고 혼자 걸어가다가 어딘가에 쓰러진 것이었다. 그 다음에 고아원이나 시설에 있다가 다시 나오게 된 거라고 생각했다. 전사를 맞닥뜨리게 되는 순간, 이미 많은 판단을 내려서 보게 되고 그 이야기만으로 캐릭터를 이해하게 되지 않나. 그래서 그 전 영화들에서는 2시간 안에 캐릭터의 뒷이야기로 이해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독백을 한 것은 그게 자기연민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죄책감이나 미안함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해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살면서 어떤 사람에 대해 느끼는 스스로의 감정 때문에 나의 정체를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 독백 장면을 연기하는 걸 앞에서 보며 나뿐만 아니라 함께했던 스태프들도 굉장히 어려웠다.





<재꽃>은 마지막으로 보이는 순간, 바스러진 행복의 잔재에 절망하지 않고 그 끝을 꽃잎 삼아 피어난다. 그리고 손을 꼭 맞잡은 채 마을을 떠난 하담과 해별 또한 바스러지며 피어나는 재꽃처럼 아름답게 만개할 것이다. 상처와 통증을 안고 피어났기에 그 꽃은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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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

 

기간 2017년 7월 28일(금) - 30일(일) | 3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7,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멤버십 천원 할인)

주최 (사)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집행위원회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7월 28일(금)부터 7월 30일(일)까지 3일간 기획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를 개최합니다. 최근 몇 년 간 국내에서 제작되어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상영된 퀴어 단편영화들 중 다시 한 번 주목할 만한 작품을 모았습니다.


차별금지법에 관한 논의가 10년 전보다 훨씬 후퇴한, 군형법 제92조의6을 근거로 사생활을 침해하고 구속, 처벌하는 2017년을 살고 있는 우리.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날로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를 대상화하고 차별하는 현실이 일상이 되어버린 풍경 속에 대항하듯 영화 속 동성애자의 사랑과 이별과 고민들은 훨씬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대 성소수자들이 마주하는 편견과 일상을 다양한 시선과 태도로 표현한 작품성 높은 단편들을 소개합니다.


기획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는 총 14편의 단편 작품을 3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상영합니다.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과 질투 사이의 격랑을 섬세하게 담아낸 <소문의 벽>, 상처받은 과거를 딛고 자존을 지켜나가는 당당한 모습 <아이 돈 케어>, 군대 내 성폭력 문제, 동성애와 종교에 관해 묵직한 밀도로 질문하는 <낮달>과 <기억부검>을 ‘단편 1: 하드보일드 랜드’로 묶었습니다. 

‘단편 2: 다섯 번째 계절들’에는 게이 레즈비언의 연애담을 현실적이고 발랄하게 그린 <오픈>과 <바캉스>, 영화적 상상력으로 현실적 제도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모호한 사랑의 끝과 시작, 사랑이 가진 불안감을 내내 뿜으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까지 네 작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꿈꾸고 사랑하는 이들의 일상을 통해 시원한 멜로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단편 3: 이 사랑을 구해줘’에는 이별의 순간, 그 이후의 감정의 파고와 잔해에 대해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격정적으로 응시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두려움으로 갈팡질팡하는 마음과 그것을 바라보는 복잡함을 담은 <새벽은 짧다>, 삶의 의지였던 관계를 집착으로 상실한 이의 감정을 그린 <이것은 픽션일 뿐이다>, 헤어짐의 순간을 포착한 <환승>, 그리고 <오버로드>와 <연지>, <모모>를 통해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이의 마음의 풍경, 관계를 인정받지 못한 삶의 먹먹함, 이별을 둘러싼 다양한 표정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상영 후 김조광수 감독,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김도훈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과 함께하는 인디토크도 마련되어있습니다. 

 

기획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와 더불어 7월 20일 개봉하는 <불온한 당신>을 상영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동성애자들, 그리고 한국의 극우단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광장과 거리의 퀴어문화축제로 빛날 7월의 끝자락에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로 작은 연대의 마음을 표합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와 함께 여는 이번 기획전에서 덥고 습한 여름을 총천연색 무지갯빛으로 보송보송하게 물들일 영화들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상영시간표 





인디토크

7.28(금) PM 7:30 ‘단편 1: 하드보일드 랜드’ (진행: 김조광수 감독)

7.29(토) PM 2:00 ‘단편 2: 다섯 번째 계절들’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7.29(토) PM 5:00 ‘단편 3: 이 사랑을 구해줘’ (진행: 김도훈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

7.29(토) PM 7:40 <불온한 당신> (참석: 이영 감독 | 진행: 손희정 문화평론가)



 예매하기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다음 http://bit.ly/2qtAcPS

● 네이버 http://bit.ly/OVY1Mk






 상영작정보 



단편 1: 하드보일드 랜드 - 82분 | 12세관람가

<소문의 벽>, <아이 돈 케어>, <낮달>, <기억부검>



<소문의 벽 Noise of summer>

노다해 l 2014ㅣDrama l color l MOV l 13'59“



지원에게 민영은 더 가까이 지내고 싶은 단짝친구다. 우연히 지원은 민영과 은하가 학원에서 애정행각을 했다는 소문을 듣는다. 어느 날 지원은 참고 참다 결국 민영에게 소문에 대해 묻는데… 



<아이 돈 케어 I Don't Care>

강우 l 2016ㅣDocumentary l color l MOV l 16'49"



게이 고수미는 가정폭력, 성폭력, 결손가정, 방황하던 어린 시절, 미래를 알 수 없는 삶, 점차 사라져가는 자존감 등에 시달려온 과거가 싫다. 그 것을 극복해 보고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영화를 만들어 보지만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하고 꿈마저 사라져 간다. 하지만 아직은 세상과 사람들 앞에 당당하고 싶은 고수미이다.



<낮달 Drink in the middle of the day>

이원영 l 2015ㅣDrama l color l MOV l 23‘36“



작은 항구도시 폐기물 처리장에서 일하는 ‘선기’. 잊으려 노력했던 기억이 찾아온다.



<기억부검 The Autopsy of the Memory>

박규택 l 2014ㅣDrama l color l MOV l 27‘40“



예비 사제이자 현 육군 상병, 동윤의 자살 사건 현장에서 엄마 홍란은 여전히 아들의 죽음을 믿지 못한다. 홍란은 모 사설 실험실에서 동윤의 기억을 부검하여 들여다본다. 서서히 밝혀지는 동윤이의 진실. 짐작조차 못 했던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홍란의 기억과 현실은 점점 왜곡되기 시작한다.





단편 2: 다섯 번째 계절들 - 84분 | 12세관람가

<오픈>,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캉스>



<오픈 Open>

준범 l 2015ㅣDrama l color l MOV l 11‘ 



한도는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대학생 게이이다. 학교 친구와 집에서 함께 과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술에 취한 애인이 예고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Family Plan>

정지윤 l 2016ㅣDrama l color l DCP l 27‘ 



정민의 결혼을 며칠 앞두고 윤성은 정민과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동갑내기 두 여자는 기억을 더듬어 과거로 여행한다. 9년 전, 여고생 정민은 동성 연인인 윤성에게 서로를 닮은 아이를 갖자는 엉뚱한 계획을 말한다. 며칠 후 있을 정민의 결혼식은 그 계획의 시작일 뿐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A NAKED BOY>

장영선 l 2015ㅣDrama l color l MOV l 21‘35“ 



마흔다섯 살의 역사 선생님 진태는 자신이 가르치는 남학생 중 한 명이 나체로 보이는 환각에 시달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고향으로 내려가 석준의 아들을 만난다. 석준은 진태의 오랜 친구이자 특별한 친구이다. 



<바캉스 Ordinary Family>

이현주 l 2014ㅣDrama l color l DCP l 23‘49“



레즈비언인 수영은 애인인 영미와 처음으로 바캉스를 갈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런데 떠나기 바로 전날 밤 수영은 아빠의 입원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무사히 애인과 바캉스를 갈 수 있을까?  





단편 3: 이 사랑을 구해줘 - 83분 | 전체관람가

<새벽은 짧다>, <이것은 픽션일 뿐이다>, <환승>, <오버로드>, <연지>, <모모>



<새벽은 짧다 A Man in the Midnight>

김승주 l 2016 l Drama l color l MOV l 18'



영재는 민호와 함께 생일을 보낸다. 영재는 오늘 꼭 민호와 모텔에 가고 싶은데, 남자를 만난 지 얼마 안 된 민호는 아직 그것이 두려운 눈치다. 



<이것은 픽션일 뿐이다 This Is a Work of Fiction>

주좌영 l 2016ㅣDrama l color l MOV l 16'48" 



상대가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들은 거기서 헤어짐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혜진은 그렇지 않다. 관계의 끝을 인정할 수 없는 혜진은 여전히 해왔던 유아적이고 비참한 이별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혜진은 이번만큼은 다른 선택을 하고 싶다. 자신과 상대, 우리를 위해 혜진은 이전의 방식과는 다른 이별을 선택한다.



<환승 Turnover>

최영준 l 2016ㅣDrama l color + B&W l MOV l 11‘ 



성민은 오늘 애인과 헤어지려고 한다. 전철역에 내려 애인을 기다리며 왜인지 시계를 계속 확인한다. 자리에 나온 애인은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음식점에 들어가고, 여행계획을 말한다. 성민은 돈이 넉넉지 못해 헤어지는 이 상황에서 선뜻 헤어지자는 소리를 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다 이별을 통보한다. 역전에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애인을 버려두고 쫒기 듯 버스에 올라타 카드를 찍는다. 환승할인을 받는다.



<오버로드 Overload>

강수현 l 2015ㅣAnimation l color l MOV l 5'3“



불의의 사고로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남자. 우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지구로 돌아가는 날,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사건을 계기로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연지 Late Bloomer>

소준문 l 2016ㅣDrama l color l MOV l 17‘



어느 여름날, 70대 노인이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싼 후 산으로 간다. 



<모모 Momo>

장윤주 l 2016ㅣDrama l color l MOV l 15‘



소희는 옛 여자 친구인 아름을 만난다. 아름은 곧 독일로 떠날 예정. 소희는 아름과 함께 키우던 고양이 모모를 맡아 주기로 한다. 소희의 현재 여자 친구인 유진은 모모를 맡기로 한 소희가 섭섭하다. 고양이 모모의 행방을 둘러싸고 세 여인의 마음은 흔들린다. 옛 여자 친구 아름과 키우던 모모를 데려오며 떠나는 아름을 지켜보는 소희, 떠나며 소희에게 모모를 맡기는 아름, 소희와 아름이 함께 키우던 모모를 맡아야 하는 유진의 갈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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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전  김태일 감독 기획전: 민중의 세계사 3부작

 

기간 2017년 7월 13일(목) - 15일(토) | 3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7,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멤버십 천원 할인)

상영작 <오월愛>, <웰랑 뜨레이>, <올 리브 올리브>

주최 (사)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네마달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망 속 역사적 관점에 대한 재조명, 미래를 향한 가치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일상을 통해 세계사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김태일 감독의 작품들을 만나봅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7월 13일(목)부터 15일(토)까지 3일간 '김태일 감독 기획전: 민중의 세계사 3부작'을 개최합니다. 박제된 역사가 아닌 살아남은 이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삶을 일궈내고 있는 이들의 기억으로부터 ‘광주 5.18 민주항쟁’을 재조명한 <오월愛>, 반복된 전쟁과 식민의 경험으로 비롯된 고통을 간직하고 있는 캄보디아 소수민족의 이야기 <웰랑 뜨레이>,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점령 속에서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현실을 담아낸 <올 리브 올리브>를 상영합니다.





 상영시간표 






<올 리브 올리브>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7월 14일(금) 오후 7시 40분 상영 후

● 참석: 김태일, 주로미 감독

● 진행: 이승민 평론가


● 일시: 2017년 7월 15일(토) 오후 5시 상영 후

● 참석: 김태일, 주로미 감독

● 진행: 이송희일 감독






 상영작정보 



1. 오월愛 No Name Stars

김태일 | 2010 | 다큐멘터리 | 104



1980년 5월의 광주, 

당신의 기억 속엔 어떤 모습인가요.


폭도의 도시라 불리던 시절을 지나 망월동이 국립묘지로 지정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보다 빠른 속도로 1980년 5월의 광주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기꺼이 가게 문을 열어 빵과 음료수를 나누었던 구멍가게 황씨, 버스 한 가득 시민군을 태우고 금남로를 달리던 양기사님, 주먹밥을 만들어 나르던 양동시장 김씨 아주머니와 열여섯 미순이 역시 소박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이었다. 열흘 간의 항쟁 이후, 세월은 거짓말 같이 흘러 그 날의 소년들은 어느덧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겼다. 


5.18에 대한 기록이 정교해지는 것과 상관없이, 기록에서 제외된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기억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고 있다. 몸과 마음에 남은 상처는 여전히 선명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냈던 그 기적 같은 봄날의 그들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2011년 5월, 30년 시간의 강을 건너, 뒤늦게 전하는 안부. 

안녕히 지내셨나요.





2. 웰랑 뜨레이 Wellang Trei

김태일 | 2012 | 다큐멘터리 | 80



뜨레이는 아내 슬리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며 다섯 아이와 살고 있다. 온 가족이 메달려 벼 수확을 하지만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수확량은 자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쌀 살돈을 마련하기위해 덤롱(카사바)를 심었지만 이상 기온으로 수확된 덤롱은 썩어가고 급기야 가격까지 폭락하게 된다. 고된 노동을 해도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된 현실에 의문을 품어보지만 방법을 찾지 못한다. 부농족의 땅이었던 몬돌끼리가 보이지 않는 외지인들에게 팔려 나가고 자신들의 삶터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지만 벼농사는 절대 포기 하지 못한다는 슬리는 올해도 새롭게 벼농사 일을 시작한다.




3. 올 리브 올리브 All Live, Olive

김태일, 주로미 | 2016 | 다큐멘터리 | 92



“우리가 꿈꾸는 행복은 이 곳에 있어요” 


지도 위에서 사라진 땅 팔레스타인에서 살고 있는 위즈단 가족의 일상은 고단하기 그지없다.  

올리브 농사를 지으며 고향 땅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는 마텔, 움딸 부부, 

세 명의 아들을 모두 잃고 난민촌에서 70여 년을 살아가고 있는 무함마드 할아버지, 

작은 평화를 위한 저항으로 친구들을 모두 잃은 청년 알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도 땅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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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금) 15:20

7월 22일(토) 13:00

7월 23일(일) 10:30

7월 24일(월) 18:10

7월 26일(수) 13:00

7월 27일(목) 15:20

7월 31일(월) 19:30

8월 1일(화) 15:00

8월 4일(금) 11:00

8월 7일(월) 18:20

8월 8일(화) 13:00

8월 10일(목) 13:20

8월 13일(일) 19:30

8월 14일(월) 16:20 종영













 예매하기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다음 http://bit.ly/2qtAcPS

●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파밍 보이즈>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7월 15일(토) 오후 12시 20분 상영 후

● 참석: 주인공 유지황 |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감독

● 진행: 곽명동 마이데일리 기자 





 예매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파밍 보이즈>를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에코백+씨앗연필 (10명) 을 드립니다.


● 기간: - 7/26(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7/27(목) 개별 연락







 INFORMATION 


제     목: 파밍 보이즈(Farming Boys)

제     작: ㈜콘텐츠나무

공동제공/배급: ㈜영화사진진

감     독: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출     연: 권두현, 김하석, 유지황

장    르: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98분

개 봉 일: 2017년 7월 13일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SYNOPSIS 


땅 파서 꿈 캐는 벼랑 끝 청춘들의 전 세계 삽질 월드 어드벤쳐!


농사로 지구를 구하고픈 지황, 꿈을 찾고픈 하석, 고향을 멋지게 가꾸고픈 두현. 목적은 다르지만 땅을 꿈꾸는 세 청년이 모여 무일푼 농업세계일주 도전을 결심한다. 여행도 하고, 영어도 배우고, 농사도 배울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해외농장 컨택, 80군데의 농장 중 회신이 오는 곳은 겨우 7군데다. 과연 이들은 프랑스의 애플 사이다부터 네덜란드의 양젖 아이스크림까지 유기농 먹킷리스트를 완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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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목) 13:00

7월 21일(금) 19:30

7월 23일(일) 17:20 인디토크

7월 24일(월) 10:30 | 16:20

7월 25일(화) 17:30

7월 26일(수) 15:00

7월 27일(목) 11:00

7월 31일(월) 17:30

8월 1일(화) 11:00

8월 3일(목) 13:00

8월 6일(일) 19:30

8월 7일(월) 14:30

8월 10일(목) 17:30

8월 14일(월) 14:30

8월 15일(화) 17:50

8월 16일(수) 15:30

8월 17일(목) 11:00 종영











 예매하기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다음 http://bit.ly/2qtAcPS

●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올 리브 올리브>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7월 23일(일) 오후 5시 20분 상영 후

● 참석: 김태일, 주로미 감독

● 진행: 태준식 감독



● 일시: 2017년 7월 14일(금) 오후 7시 40분 상영 후

● 참석: 김태일, 주로미 감독

● 진행: 이승민 평론가


● 일시: 2017년 7월 15일(토) 오후 5시 상영 후

● 참석: 김태일, 주로미 감독

● 진행: 이송희일 감독






 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올 리브 올리브>를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아이쿱생협 팔레스타인 공정무역 올리브유 (3명) 를 드립니다.


● 기간: - 7/26(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7/27(목) 개별 연락





<올 리브 올리브> 개봉 첫주말(7월 15일 & 7월 16일회차를 관람하는 관객 분들께 마스킹 테이프 를 드립니다.


● 15일 - 15개, 16일 - 10개 유료 발권 시 선착순 증정





 INFORMATION 


제목 / 올 리브 올리브 All Live Olive

감독 / 김태일, 주로미 

제작 / 상구네 

장르 / 휴먼 다큐멘터리 

배급 / 시네마달 

개봉 / 2017년 7월 13일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 92분 





 SYNOPSIS 


“우리가 꿈꾸는 행복은 이 곳에 있어요” 


지도 위에서 사라진 땅 팔레스타인에서 살고 있는 위즈단 가족의 일상은 고단하기 그지없다.  

올리브 농사를 지으며 고향 땅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는 마텔, 움딸 부부, 

세 명의 아들을 모두 잃고 난민촌에서 70여 년을 살아가고 있는 무함마드 할아버지, 

작은 평화를 위한 저항으로 친구들을 모두 잃은 청년 알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도 땅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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