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TION 


제목 : 폭력의 씨앗 (The Seeds of Violence)

감독        : 임태규

주연 : 이가섭, 정재윤, 김소이, 박성일

제작          : (주)타이거시네마,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제공/배급 : 찬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82분

등급                 : 미정

개봉 : 2017년 11월 2일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 및 CGV 아트하우스상 수상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경쟁

제65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신인감독 경쟁

제33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신인 경쟁

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 초청

제32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한국영화특별전






 SYNOPSIS 


군 복무 중인 주용과 분대원 일행은 단체 외박을 나온다. 

하지만 누군가 선임병의 폭행을 간부에게 폭로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선임병은 고발을 시도한 범인을 찾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 

이 과정에서 주용의 후임병인 필립의 이빨이 부러지고 

치과 의사인 매형을 찾아간 곳에서 주용은 새로운 폭력을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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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 소통과 거짓말(Communication & Lies)

연출 : 이승원

출연 : 장선, 김권후, 김선영

제공/제작 : 프로젝트 잉여

공동제공            : ㈜엠씨엠씨

배급/마케팅 : 무브먼트.MOVement

해외배급            : 엠라인 디스트리뷰션 M-Line Distribution

러닝타임            : 103분

개봉 : 2017년 11월 9일

영화제 :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공식 초청 

- 아시아진흥기구 상(NETPAC) 수상, 올해의 배우상(장선) 수상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부문 공식 초청

제45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Another View 섹션 공식 초청

제51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Bright Future 섹션 공식 초청



 SYNOPSIS 


당신은 제 거짓말이 보여요?


한 여자가 자신의 몸을 함부로 내던지며 살아간다

한 남자는 자신의 언어들로 세상을 향해 떠들어대며 살아간다.

언뜻 보기에 경악할 만큼 과장된 제스처와 어떤 의미도 없는 거짓말로 세상을 버티는 두 사람은 우연히 서로를 알아보게 된다.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했던 두 사람은 짧은 여행에서 교감을 나누지만 사소한 오해로 인해 여자는 남자의 곁을 떠난다.


며칠 후 여자를 찾는 남자는 그녀가 자신과 세상을 모두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INFORMATION 


제목  : 소통과 거짓말(Communication & Lies)

연출 : 이승원

출연  : 장선, 김권후, 김선영

제공/제작 : 프로젝트 잉여

공동제공            : ㈜엠씨엠씨

배급/마케팅 : 무브먼트.MOVement

해외배급            : 엠라인 디스트리뷰션 M-Line Distribution

러닝타임            : 103분

개봉  : 2017년 11월 9일

영화제 :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공식 초청 

- 아시아진흥기구 상(NETPAC) 수상, 올해의 배우상(장선) 수상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부문 공식 초청

 제45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Another View 섹션 공식 초청

 제51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Bright Future 섹션 공식 초청



 SYNOPSIS 


이것은 우리의 생일파티다


오늘은 괴물 같은 큰 아들의 생일이다.

엄마는 가족들에게 큰 아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할 불편한 시간을 애써 만든다.

같은 곳에서 숨쉬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헐떡이는 가족들.

그들의 비밀과 민낯이 

산산이 부서진 생일 케이크 앞에서

폭죽처럼 터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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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 폭력의 씨앗 (The Seeds of Violence)

감독        : 임태규

주연 : 이가섭, 정재윤, 김소이, 박성일

제작          : (주)타이거시네마,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제공/배급 : 찬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82분

등급                 : 미정

개봉 : 2017년 11월 2일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 및 CGV 아트하우스상 수상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경쟁

제65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신인감독 경쟁

제33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신인 경쟁

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 초청

제32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한국영화특별전






 SYNOPSIS 


군 복무 중인 주용과 분대원 일행은 단체 외박을 나온다. 

하지만 누군가 선임병의 폭행을 간부에게 폭로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선임병은 고발을 시도한 범인을 찾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 

이 과정에서 주용의 후임병인 필립의 이빨이 부러지고 

치과 의사인 매형을 찾아간 곳에서 주용은 새로운 폭력을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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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전  촛불 1주년 기념 상영: 촛불은 계속된다

 

기간 2017년 10월 28일(토) | 1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무료

상영작 <광장>, <모든 날의 촛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10월 28일(토) 1일간 기획전 '촛불 1주년 기념 상영: 촛불은 계속된다'를 개최합니다. 촛불 광장 시작 1주년을 맞이하여 뜨거웠던 180일의 기록을 담은 <광장>과 시민들의 힘으로 쓰여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한 <모든 날의 촛불>을 상영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광장의 촛불이 생동하는 민주주의 기반임을 재확인하며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은 2017년의 인권상을 ‘촛불 시민’에게 선사했습니다. 2016년 10월, 하나하나의 촛불이 시작된 그 날 이후 6개월간 타오른 촛불의 현장을 2017년 10월에 다시 확인한다는 것의 의미는 지난 승리의 만끽을 넘어 앞으로의 고민을 이어나가는 데 있습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질문과 답을 함께 모색하며 찾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상영시간표 






 상영작정보 


1. 광장 President Park Geun-hye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미디어팀 | 2017 | 다큐멘터리 | 111



광장에 서다 | 김철민 | 12분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왔다. 광장에서 우리는 함께 분노했고 달라졌고 승리했다.


청소 | 김정근 | 8분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 김영자씨는 말한다. 자신이 지하철 곳곳을 청소하듯 세상이 깨끗해지면 좋겠다고.


광장의 닭 | 황윤 | 12분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장에서, 닭이 여러 가지 이미지로 변화한다. 혐오의 대상에서 살처분의 대상으로, 찬미의 대상으로. 여성, 예술가들은 닭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며 위령제를 연다.


파란나비 | 박문칠 | 9분

사드반대 투쟁을 통해 새롭게 정치사회 문제에 눈을 뜨게 된 한 성주 주민이 광화문 촛불에 참가한다.


함성들 | 이창민 | 9분

탄핵소추안 가결이 되는 날의 국회 앞, 다시 맞이한 열망의 문턱에서.


누가 청춘을 아름답다 했는가 | 김수민 | 11분

“어린데 나오다니 대단해”, “청년들이 투표를 안 해서 이 모양이야.” 등. 청년은 기대하지 않은 칭찬을 받기도 하고, 예상된 비난을 듣기도 한다. 우리는 칭찬과 비난, 나를 이야기한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 김상패 | 14분

세월호를 추모하고 계성고 학생들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합창과 87 년 6 월 항쟁에 대한 나의 기억.


시국페미 | 강유가람 | 9분

광장에서 모두가 대통령의 비리에 맞서 싸웠다. 페미니스트들은 광장의 여성 혐오에도 맞서 싸워야 했다.


푸른 고래 날다 | 홍형숙 | 5분

열심히 인형을 색칠하고 오리는 아이들. 광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조금 더 가까이 | 최종호 | 17분

'어떻게 나오셨어요?', '무엇을 바라세요?'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동기와 희망을 들어본다.





2. 모든 날의 촛불 All day candles

김환태, 최종호, 김수목 | 2017 | 다큐멘터리 | 137



광장@사람들 From the Plaza To You | 김환태 | 57분

2016 년 10 월 29 일 광장에 촛불이 켜졌다. 박근혜 정권 아래서 벌어진 비상식적인 일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분노한 시민들은 점점 더 많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인다. 그리고 촛불 시민의 힘으로 국회 탄핵소추안 발의,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이 이뤄지고 박근혜는 구속된다. 시민들의 힘으로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연인원 1700 만 명이 모여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쳤던 이 모든 날의 시간, 촛불 승리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광장에서 Through the Agora | 최종호| 41분

토요일의 광화문 광장. 공간을 가득 메운 촛불들,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목소리들.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본 광장은 거대한 하나로 다가온다. 하나의 온도로 묶여 들어온다. 그 하나 된 힘으로 박근혜를 무너뜨렸다. 새 정권이 들어섰다. 그리하여?

육지로 올라온 그 배를 보며 누군가가 돌아오기를 우리는 기다릴 뿐이고, 어떤 사람들의 존재가 부정 당하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볼 뿐이다. 지난 한 계절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나. 지난 시간 동안 광장의 사람들에게 물었다.

‘어떻게 나오셨나요?’ ‘무엇을 바라시나요?’

구령에 맞추어 한 목소리를 냈지만, 분노함과 희망함이 있는 사이에 각자는 한 뼘 한 뼘씩 달랐다. 지난 반년여의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서로 얼마만치 알게 되었을까.


일상의 촛불 Candle of Daily | 김수목 | 38분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해 본 옥임, 가게를 비울 수 없어 집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미순, 주말마다 광장에 나갔던 선영.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이 바뀌었다. 이들의 삶은 그리고 광장에 나왔던, 나올 수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도 바뀌었을까...

복사기 제조업체에서 하청 노동자로 일하는 옥임, 고깃집 장사를 하는 미순, 대학교 4 학년으로 복학한 선영, 광장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영욱. 옥임은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는 현장에서 여전히 차별 받고 있고, 미순은 경기가 너무 안 좋아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버겁다. 선영은 수능 이후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쉬고 자신의 시간을 가지려 하지만 미래가 불안하다. 영욱은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버린 세월호에 계속 관심을 가지지만 진행되는 상황들에 마음이 아프다. 삶은 이어진다. 일상의 촛불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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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마주한 시간  인디돌잔치 <할머니의 먼 집>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9월 26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이소현 감독

진행 정지혜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가영 님의 글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이별의 순간을 맞이 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변하지 않는 영원을 꿈꾸지만 그런 건 없다. 죽음은 우리의 운명이다. 하지만 죽음이 절대적인 법칙임을 알면서도 매번 그 실체를 목도하기란 두렵고 무섭다. <할머니의 먼 집>은 죽음과 맞닿아 있는 인간의 외로움과 고뇌에 주목한다. 이 영화는 우리들로 하여금 죽음과 동시에 과거가 되어버릴 순간을 어떤 자세로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평일 늦은 저녁, <할머니의 먼 집>이 개봉 1년만에 다시 한 번 상영의 기회를 가졌다. 마지막 GV가 아쉬워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는 감독과 모더레이터, 그리고 관객들의 모습이 좋았다.





정지혜 영화저널리스트(이하 정): 이번 인디돌잔치는 <할머니의 먼 집>이 선정됐습니다. 할머니에 대한 영화이다 보니 누구나 공감하며 봤을 것 같아요. 감독님은 오랜만에 관객 분들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소현 감독(이하 이): 영화 개봉을 마무리하고 나서는 진이 빠져서 좀 쉬었어요. 요즘은 건강이 안 좋아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책도 읽고 음악도 들으면서 지냅니다.



정: 인터뷰에서 나중에 할머니를 보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답변하신 기억이 나요. 올해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도 해서 영화를 다시 보는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을 것 같아요.



이: 편집을 하며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개봉한 이후에는 딱 한 번 밖에 보지 않았어요. 어떤 감독님들은 매 GV마다 본다고 하는데, 저는 힘들더라고요.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인데도 그랬어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엄마의 요청으로 장례식장에서 영화를 계속 틀어놨었어요.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제대로 본 건 얼마 전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했을 때예요. 방금 진행자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나중에 할머니를 기억하고 싶을 때 보기 위해 영화를 만든 건데, 진짜 그 이유로 이렇게 영화를 다시 보게 되는 구나 생각이 들어서 많이 울었어요. 과거 인터뷰 당시에는 답변을 하면서도 이런 순간이 정말로 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거든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셨고,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정: 영화의 시작 부분에도 나오지만, 감독님이 해외에 있을 때 할머니의 자살시도 소식을 듣고 돌아와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죠. 카메라를 들고 할머니의 모습을 촬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 할머니 화장대에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이 많았어요. 하지만 대학 진학 후 같이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더라고요. 지금부터라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단순히 휴대전화 카메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요즘에는 동영상 기능이 다 있으니 할머니의 표정이나 행동, 모든 것을 영상으로 그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욕심이 생겨 ‘우리 할머니의 일상을 단편영화로 만들어서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해볼까’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만약 내가 만든 영화가 영화제에서 상영된다면, 할머니의 삶의 아름다움을 많은 관객 분들이 보고 박수를 치고 할머니께서 그 모습을 보신다면, 할머니가 다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짧은 다큐멘터리를 계획하고 한 달 동안 촬영했고 그 후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야 할지 막막해서 편집도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외숙께서 사고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고 사촌 오빠가 외숙 49제 마지막 날 아버지 가시는 길을 영상을 남기고 싶다며 저에게 촬영을 부탁했어요. 이걸 계기로 3년동안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정: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가 잘 안 돼서 할머니와 단 둘이 조촐하게 집에서 상영회를 열었다면서요.



이: 네, 그렇습니다.(웃음) 프로젝터를 빌려 할머니 집 마당에서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그 이후 바로 이 극장(인디스페이스)에서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상영의 기회를 가졌어요. 할머니와 GV도 진행했습니다.



정: 극장에서 영화를 처음 보셨을 때 할머니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이: 할머니께 처음으로 상영 소식을 말씀 드렸을 땐 믿지 않으셨어요. “뭐 하러 서울 사람들이 나를 본다고 하더냐”라면서 안 오려고 하셨어요. 결국 친척들이 봉고차를 대절해서 다 같이 인디스페이스에 왔어요. 극장 안에 많은 관객 분들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아이고 우리 손주 말이 참말이었네” 하면서 되게 좋아하셨고 기뻐하셨어요.



정: 영화를 보고 한편으로 나이 듦이 뭘까 고민했어요.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고민을 다들 가지고 있을 텐데, 할머니의 곁에서 누구보다 시간을 많이 보낸 감독님 또한 죽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이: 사실 영화를 완성할 때까지도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니까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음 속에서 버리지 못했어요. 올해 3월에 돌아가셨는데, 제가 영화 작업을 마치고 1-2월에 화순에 내려가서 할머니를 돌봐드렸거든요. 당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아프셨는데 제가 그 불편함을 대신 처리하고 해결할 때마다 너무 서러워하셨어요. 이때까지 손주들을 돌보고 키워왔는데 이제는 자신이 보살핌을 받는 존재라는 생각 때문이었나봐요.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고 베푸는 것이 할머니의 존엄성을 지켜왔던 부분인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하셨어요.



정: 영화가 개인 혹은 개인 가족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다수에게 이야기 거리를 던져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촬영에 임하는 감독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논쟁적인 가족의 모습을 더 보여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요양병원에 할머니를 모실 것인가, 영양제를 계속 할머니께 드리는 게 맞나 같은 문제들이 가족 내에서 얼마든지 더 이야기 될 수 있었을 텐데 감독님이 다 거둬낸 건가 의문이 들더라고요. 어떤 자세로 영화작업에 임했나요?



이: 두 가지로 답할 수 있는데, 가족들은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는 취업준비생 ‘나’의 존재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솔직한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일부러 빼려고 했던 장면은 외숙께서 돌아가셨을 때 할머니가 식음을 전폐하고 거의 일주일 동안을 울기만 한 모습이에요. 죽음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정이 전달이 되기 때문에 굳이 다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어요. 덧붙여 말씀 드리면 1차로 어머니께 보여드렸을 때 본인의 말이 의도와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나 혹은 왜곡돼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은 의견대로 편집했어요. 예쁘게 나온 장면이나 대안이 될 수 있는 컷들도 함께 조율하면서 찾았습니다.(웃음)





관객: 영화 제목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할머니의 먼 집’이 단순히 물리적인 뜻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의도로 제목을 지었나요?



이: 처음에는 여름 한 달 동안만 촬영을 계획했어요. 그래서 ‘여름과 외할머니’라는 제목을 지어놨었고요. 하지만 촬영 기간이 길어졌고 4계절의 모습이 모두 담기면서 제목을 바꿔야 하는 순간이 왔어요.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에 한 때 시인을 꿈꾸던 국문과 출신의 친구가 제 옆에 앉아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거 내일까지 출품해야 하는데 당장 제목 좀 지어봐” 요청을 했고, 친구가 <할머니의 먼 집>이라고 지어줬어요. 집 자체가 할머니의 삶의 공간이면서 모든 삶을 다 보여주고 있잖아요. 이장하는 장면에서 어르신들이 묘를 지칭하며 이제 여기가 할머니의 집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친구는 여기서 공감을 했대요. 할머니가 삶이라는 집에서 죽음이라는 집으로 가는 긴 여정 중 한 부분을 네가 영화로 기록하는 거니까 <할머니의 먼 집>이라고 제목 지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정: 감독님이 출연도 하고 내레이션까지 도맡았어요. 영화에서 우는 모습까지 다 나오고요. 편집과정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이: 편집감독님과 서로 주고 받는 형식으로 편집을 진행했어요. 14차까지 했는데, 제 편집본에는 제가 거의 등장하지 않아요. 우는 장면도 당연히 없었고요. 근데 편집감독님의 편집본에서는 제가 너무 많이 등장하는 거예요. 사적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입장에서 스스로 등장한다는 점이 꺼려졌어요. 실제로도 우는 장면을 가지고 가장 많이 논의했는데, 편집감독님은 진심이 많이 드러나서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서울독립영화제 상영 이후 관객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결국은 넣게 되었습니다.



정: 예전에 쓴 일기가 영화 내러티브에서 이음새 역할을 해요. 지금 상황과 딱 맞는 일기를 보면서 신기했는데, 어렸을 적 일기를 어떻게 이 영화에 가져오게 됐나요?



이: 단순히 할머니와 저의 어린 시절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재현 다큐멘터리로는 어울리지 않았어요. 마침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선생님께 일기 검사를 강제로 받아야 해서 일기를 빼놓지 않고 썼어요. 제 생애 집필활동을 가장 열심히 한 시기예요.(웃음) 일기장 속에 이야기 거리가 많았고 할머니 손에 자라서 할머니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어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들이 일기장에 그대로 있더라고요.



관객: 처음에 할머니가 술을 권했을 땐 잘 안 마시더니 나중에는 건배도 하고 술자리도 같이 하더라고요. 그렇게 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할머니가 마을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할머니에게 술친구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할머니는 손주에게 맛있는 걸 권하고 서로 나누는 것이 행복이었던 거죠. 



정:머니께서 계속해서 “죽어야지” 하면서도 젊음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그 감정이 부러움이라기 보단 회한에 젖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들을 회상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할머니에게 젊음이란 어떤 의미였을까요?



이: 할머니는 너무 부지런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행복이라 여겼어요. 나눔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건강과 젊음이 필요한데, 지금은 그걸 잃어서 손녀에게도 못해준다는 현실에 많이 속상해 했어요. 



정: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할 텐데, 다른 방식으로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감독님에게 화두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이제 가족물은 안 찍으려고요.(웃음) 처음 찍은 영화에 많은 운이 따른 것 같아요. 이제는 가족들이 카메라를 의식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가족들은 오염 됐구나 생각이 들어요.(웃음) 절실하게 찍고 싶은 이야기가 생긴다면 그때 다시 촬영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정: 감독님이 NGO활동을 오랫동안 했고 관심도 많다고 들었어요. 예전 인터뷰에서 분쟁지역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그와 관련된 주제가 있나요?

 


이: 건강이 좋아지면 12월에 팔레스타인 지역에 갈 계획이 있어요. 예전에 우연히 중동지역을 갔을 때 만난 관광객이 “이스라엘의 한 올리브 동산에 가면 한 할아버지가 있는데, 이분이 사람들을 먹여주고 재워주니 차비만 있다면 팔레스타인 지역에도 들어갈 수 있고 이스라엘 지역도 관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그걸 듣고 바로 이스라엘에 갔고 모든 올리브 동산을 찾아서 결국엔 할아버지를 만났어요.(웃음) 그곳에서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 분이 게스트하우스를 무료로 운영하는 이유는 그곳에 일반 관광객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인권 활동가, 국제 변호사 등 많은 분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겉으로는 게스트하우스로 보이지만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쓰이는 셈이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자료조사 차원으로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 일년 만에 다시 본 영화고 마지막 GV인데요, 어떻게 <할머니의 먼 집>을 간략하게 줄여서 마음속에 간직할 건가요?



이: 할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만든 영화이니 할머니 기일 때마다 한 번씩 볼 예정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잊을 수 없다. 그저 마음껏 슬퍼하고 수만 가지 느낌을 겪어내는 수밖에. 우리의 기억 한 켠에 옮겨 두어 그리울 적이면 언제든 꺼내 회상할 수 있다는 그 사실로 위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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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목) 20:00 개봉 인디토크

10월 27일(금) 12:40

10월 29일(일) 19:40

10월 31일(화) 10:40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그리다>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10월 26일(목) 오후 8시 상영 후

● 참석: 장호준, 이인의, 박재영 감독

● 진행: 허남웅 평론가





 예매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그리다>를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블루투스 스피커 (3명) 를 드립니다.


● 기간: 11/8(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11/9(목) 개별 연락





 INFORMATION 


제목       : 그리다

제작지원 : 통일부

배급      : ㈜인디스토리

배급지원 : 미디액트

등급      : 12세이상관람가

연출      : <평양냉면> 장호준,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이인의, <림동미> 박재영

출연 : <평양냉면> 서준영, 한가림,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황상경, 박지연, <림동미> 고은민, 정인기 

러닝타임 : 75분 

개봉 : 2017년 10월 26일






 SYNOPSIS 


“이럴 거면 왜 내려왔어요!” <평양냉면> 

평생 동안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던 상범의 아버지. 상범은 그런 아버지의 행동이 지긋지긋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상범은 그가 즐겨 찾았던 뒷골목 평양냉면 집을 찾는다.


“날… 알아볼까?”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상경은 이산가족 찾기 프로젝트에서 이산가족 인터뷰 영상을 촬영하는 일을 하고 있다. 1.4 후퇴 직후 헤어진 남편을 찾는 할머니를 인터뷰하던 상경은 남편을 그리는 애틋한 그녀의 모습에 얼마 전 헤어진 여자친구를 떠올린다.


"아버지 저 모르시겠어요?” <림동미>

어린 시절 탈북해 남한에서 어른이 된 동미. 결혼을 앞두고 인생의 2막을 시작하려는 그녀에게 어느 날, 북한에서 그녀의 아버지를 만났다는 남자가 찾아온다. 동미는 결혼도 뒤로 미루고 북한에 계신 아버지를 남한으로 데려오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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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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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목) 11:00 | 18:10

10월 27일(금) 16:20

10월 28일(토) 19:40

10월 29일(일) 16:30

10월 30일(월) 11:00 | 20:00

10월 31일(화) 14:20

11월 1일(수) 18:00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INFORMATION 


제    목 : 미스 프레지던트

감    독 : 김재환

제    작 :단유필름

배급:인디플러그

장    르 :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 85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    봉 : 10월 26일






 SYNOPSIS 


“ 죽을 만큼 사랑합니다 ” 


청주에 사는 농부 조육형 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 의관정제하고 박정희 사진에 절하며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한다. 새마을 운동 역군으로 자신의 존재를 불러주었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감사가 삶의 힘이고 사람의 도리라 여긴다.


울산에 사는 김종효 씨 부부는, 6.25 직후 동네마다 굶어죽는 사람이 흔하던 시절에 배고픔이란 원초적 공포를 해결해준 박정희 대통령만 생각하면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흰 한복을 입고 병든 자를 안아주었던 육영수 여사 이야기만 나오면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듯 슬픔과 추억에 잠긴다.


박정희 육영수의 딸 박근혜의 탄핵이란 충격적인 상황 앞에서 이들은 세상이 뒤집힌 듯한 혼란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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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목) 16:30 개봉

10월 27일(금) 11:00 | 20:00

10월 28일(토) 18:00

10월 29일(일) 13:10

10월 30일(월) 18:20 

10월 31일(화) 16:00

11월 1일(수) 11:00 | 20:00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예매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내 친구 정일우>를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크리스탈 묵주팔찌 (5명) 를 드립니다.


● 기간: 11/8(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11/9(목) 개별 연락





 INFORMATION 


제목 / 내 친구 정일우 Jung Il-woo, My Friend 

감독 / 김동원 

출연 / 故 정일우 신부, 故 정일우 신부를 기억하는 사람들   

장르 /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 

제작 / 푸른영상, 제정구기념사업회, 한국예수회 

배급 / 시네마달 

개봉 / 2017년 10월  

관람등급 /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 85분 






 SYNOPSIS 


가난했기에 우린 친구가 되었다 


1988년의 나(감독)는 헝클어진 머리, 볼품없는 옷을 입은 한 신부를 만났다. 

매일같이 커피, 담배, 술로 하루를 시작하고 오늘은 또 무슨 장난을 칠까 궁리했던 개구쟁이,  

노란 잠바를 입고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멋들어지게 불렀던 ‘파란 눈의 신부’는 그렇게 우리들의 삶에 스며들었다. 


“가난뱅이가 세상을 구한다”는 믿음으로 모든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었던 故 정일우 신부는 

모든 것을 초월해 사랑을 나누며 예수의 삶을 몸소 실천했던 ‘진짜’ 사람이었다. 


10월, 우리 모두의 인생을 바꿀 가장 맑은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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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6 - 11.01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내 친구 정일우> 김동원 | 85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미스 프레지던트> 김재환 | 85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그리다> 장호준, 이인의, 박재영 | 75분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다시 태어나도 우리> 문창용 | 95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분장> 남연우 | 103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땐뽀걸즈> 이승문 | 85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 7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시인의 사랑> 김양희 | 11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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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엄혹할 것 같은 그곳에도 경쾌한 스텝이 있다  <땐뽀걸즈>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7년 10월 10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이승문 감독

진행 이현주 감독 (<연애담>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범수 님의 글입니다.



‘존재 그 자체로 빛나는 시절’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을 만큼 <땐뽀걸즈>의 ‘땐뽀반’ 고등학생들은 시종일관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스크린 가득 채웠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좋아하는 춤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영화만큼이나 아름답고 유쾌했던 <땐뽀걸즈> 인디토크에 이승문 감독과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이 함께했다. 





이현주 감독(이하 진행): 다른 영화를 만들려다가 <땐뽀걸즈>를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원래 어떤 영화를 준비했는지, 어떤 점에 매료되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이승문 감독(이하 이): 저는 ‘KBS 스페셜’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마음가짐으로 작년 6월에 그 팀에 들어갔어요. 그때 한국의 기간산업인 조선업, 애국가가 나올 때 배경으로도 나오는 그 산업이 붕괴하고 있고, 거제가 유령도시가 되어간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유령도시? 재미있을 것 같다! 저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한 도시가 끝나간다는 말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거제라는 도시를 기록해 보고 싶었어요. 도시가 어떻게 쇠락해가는지, 그 안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습니다. 답사를 가서 조선소에서 일하는 분들을 뵙고 그 분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 깜냥으로는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인 ‘이 도시를 보라’는 이야기를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거제 관광지도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의 귀여운 학교 마크를 발견했어요. 요새는 ‘여상’이라는 표현을 잘 안 쓴다고 들었는데, 아무튼 여상 졸업생들에 대한 궁금증이 들더라고요. 학교에 연락을 해서 졸업생들의 진로를 물어보니 대부분이 조선소 경리로 취직한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이 친구들을 한 번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찾아갔어요. 학교 명물을 소개시켜 주겠다는 말을 듣고 가봤는데 정말 신기한 광경을 봤어요. 밖이 다 논이라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음악을 틀자마자 눈빛이 싹 바뀌는 아이들이 거기에 있었어요. 그러다 밤 9시쯤 됐을 때 선생님 한 분이 천 원짜리 다발을 가지고 와서 아이들에게 한 장씩 나눠주더라고요.(웃음) 이 공간과 이 아이들을 좀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진행: 저도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한 번 작업해 보려다가 도저히 못 만들 것 같아서 포기한 적이 있어요. 제 앞의 주인공이 나를 믿고 너무 내밀한 이야기들을 하는데, 이 내용을 공개해도 될 지, 무서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 고민을 저에게 영화를 가르쳐준 분에게 털어놨더니 카메라에 담기는 인물을 사랑하면 된다는 답변을 해줬어요. 감독님도 <땐뽀걸즈>를 만들면서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솔직히 말씀 드리면 이 영화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내밀한 것을 찍으려고 했었어요. 그런 욕심들이 안 생길 수 없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와 영화 속 친구들이 맺은 관계와 신뢰의 선 안에서만 (그들을) 표현하는 것이더라고요. 예를 들면 혜영이가 동생들 줄 빵을 사 들고 가는 장면을 찍을 때 저는 혜영이 집에 들어가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걸 혜영이가 되게 껄끄러워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유를 들어봤는데 충분히 납득이 될 만한 내용이었어요. 혜영이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장면들도 어떤 부분까지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찍은 것 같습니다.



진행: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투리와 반말을 섞어 쓰는 대화가 서로를 평등하게 존중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감독님의 태도가 영화 속 선생님의 태도와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출로 강조해서 감정을 끌어내는 대신 적당한 거리를 둠으로써 대상화의 문제를 피해간다는 인상이 들었는데요, 그 거리를 유지하면서 인물들과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궁금합니다.



이: 저나 촬영감독이나 사람 많은 곳에서 앞장서 이끄는 역할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처음에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때도 한 달간 무작정 찍기만 했어요. 선생님과 친구들이 ‘뭘 찍는 지 모르겠다. 필요한 것 있으면 말을 해라.’라고 할 정도로 답답해했어요.(웃음) 그런데 계속 그렇게 지내다 보니 친구들이 먼저 다가오더라고요. 누군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굉장히 목말라있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두 달 정도 됐을 때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어줬고 그 이후로는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관객: 시영이 아버지가 서울에서 생활하는 장면이 영화에 담겨 있는데, 처음부터 부녀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작업을 한 건지 궁금합니다.



이: 영화에 등장한 여덟 명과 각각 친한 정도가 다른데, 그 중에서 가장 친해지기 어려웠던 친구가 시영이었습니다. 시영이가 단장이니까 선생님과 시영이를 중심으로 찍는 게 편해서 많이 찍긴 했지만요. 어려운 이유를 한참 고민했는데, 친구들의 가족 이야기를 우연치 않게 듣게 되었습니다. 희망퇴직을 한 시영이 아버지가 대회 당일에 서울로 올라가서 창업 관련 교육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시영이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아버님의 동의를 구했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본인이 서울에 올라가 있는 동안 딸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는 것도 좋고, 덕분에 자신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영이와 아버지의 이야기가 있어서 영화의 전체적인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관객: 포스터에 끌려서 아무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포스터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이: 일단 포스터를 촬영하게 될 줄 몰랐어요. 포스터를 담당한 작가 분이 친구들을 한여름 땡볕 아래 해수욕장에 세워놓고 이런저런 춤 동작을 시켜서 찍었습니다. 친구들이 협조를 안 할 거라고 말했는데,(웃음) 의외로 촬영이 즐겁게 잘 끝났습니다. 결과물도 마음에 듭니다.



관객: 친구들의 공연이 카메라에 잘 안 잡힙니다. 춤을 어떻게 줬는지, 무대를 어떻게 완성했는지 궁금한데, 친구들의 무대를 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춤 장면을 굳이 영화에 넣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GV 때마다 이 질문을 받는데, 제가 뭔가 잘못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이유부터 말씀을 드리면, 이 영화가 미션을 완성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대의 완성과 그 결과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게 핵심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에게 춤이라는 게 그렇거든요. 대회에서 상을 받는 건 기쁨의 비명을 지를 만큼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그 목표만을 위해서 달려왔다고 하기에는 애매하니까요. 제가 찍고 싶었던 것은 친구들의 가장 빛나는 지금 이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무희처럼 조명 밑에 있는 모습뿐만 아니라 무대 바깥의 모습을 한 번 더 각인시킬 수 있도록 찍었어요. 별개로 대회 촬영본을 편집한 버전이 있긴 한데, 어떤 방식으로든 공개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진행: 선생님이 댄스 스포츠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이: 선생님이 체육 담당이고 잡기에 능해요. 처음에 선택한 건 줄넘기였는데, 본인이 힘들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뒀다고 해요.(웃음) 그러다가 댄스 스포츠를 우연히 보고 늙어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배워왔대요. 그 때 선생님은 남자 공업고등학교에 있었고 댄스 스포츠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복도에서 벌을 서고 있는 친구들을 본 거죠. 저 아이들을 데리고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그들을 모아놓고 당구 내기를 해서 이기는 사람 소원을 들어주자고 했대요. 4대 1로 당구를 쳐서 이긴 다음 바로 댄스 스포츠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헌신적인 선생님과 열정 가득한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 나간 ‘땐뽀반’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땐뽀걸즈>의 주인공들은 머지 않아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 각자의 삶을 꾸려나갈 것이다. 조선업으로 부흥했던 거제에 칼바람이 불어 닥쳤듯이 삶은 때때로 그들을 배신할 것이다. 그러나 열정 하나만으로도 가장 밝게 빛날 수 있었던 추억의 한 자락이, 앞으로 그들이 걸어나갈 길을 끝까지 비춰 주지 않을까. 그 소중한 기억들이 거제에 오래도록 남아 이어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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