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잔치 2017년 8 상영작 <그림자들의 섬>



디돌잔치는 매달 마지막 화요일에 진행되는 인디스페이스의 프로그램으로, 1년 전 개봉한 독립영화의 1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스크린을 통해 그 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세요!


인디돌잔치 2017년 8월 상영작 <그림자들의 섬>(감독 김정근)

● 일시: 2017년 8월 29일(화) 오후 7시 30분

● 입장료: 7,000원 / 후원회원, 멤버십 무료

● 상영 후 인디토크 (참석: 김정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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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영화제목] 그럼에도 불구하고(Still and All)

[출연] 강해춘, 권민기, 김순덕, 배남식, 유옥준, 임간난 (*가나다순 정렬)

[감독] 김영조 

[제작] 월요일아침

[배급]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등급] 12세 관람가

[수상정보]

2015 :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 심사위원 특별 언급

2016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부문’ : 심사위원 특별상 

             : 서울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초청 : 대상, 관객심사단상

             : 부산평화영화제 ‘경쟁부문’ : 대상 (꿈꾸는 평화상) 

             : 터키 보즈자다국제환경영화제 초청상영 

             : 인도네시아 다큐멘터리 영화제 초청상영

[제작지원] 부산영상위원회,영화진흥위원회

[배급지원] (사)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운영위원회






 SYNOPSIS 


머물고 싶지만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역사의 상흔이 응축된 공간 영도(影島)와

그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에 관한 기록


47년 만에 영도다리가 개통되면서 화려한 재조명을 받고 있는 영도. 그렇게 갑자기 쏟아진 관심과 새로운 변화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때는 성황을 누리던 점바치 골목에 마지막까지 남은 두 점바치 할매, 어느새 자신만큼 늙어버린 강아지를 돌보며 살아가는 강아지 할매, 아직도 물질을 멈추지 않은 노년의 청각장애 해녀, 곧 문 닫을 조선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용접공. 이들의 희망은 이곳에서 계속 자신들의 삶을 이어 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바람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요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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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발견과 주목 <호스트 네이션>

일시 2017년 8월 22일(화) 오후 8시

인디토크 참석 이고운 감독, 김엘리 성공회대 외래교수 | 진행 이도훈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관람료 6,000원 (인디스페이스, 인디다큐페스티발 후원회원 무료 / 멤버십 5,000원)




<호스트 네이션 Host Nation>

이고운 | 2016 | 90min | Color | 15세관람가


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13회 인천여성영화제

22회 서울인권영화제

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SYNOPSIS 


2년에 걸쳐 26세의 필리핀 여성, 마리아가 이주 연예인으로 일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한국의 독특한 성매매 산업인 미군 클럽으로 외국인 여성들이 수입되는 경로를 폭로한다. 그리고 한국과 필리핀에 걸쳐 있는 이 산업의 독특한 취업 과정과 수입 경로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수혜자들의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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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영화제목] 그럼에도 불구하고(Still and All)

[출연] 강해춘, 권민기, 김순덕, 배남식, 유옥준, 임간난 (*가나다순 정렬)

[감독] 김영조 

[제작] 월요일아침

[배급]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등급] 12세 관람가

[수상정보]

2015 :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 심사위원 특별 언급

2016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부문’ : 심사위원 특별상 

             : 서울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초청 : 대상, 관객심사단상

             : 부산평화영화제 ‘경쟁부문’ : 대상 (꿈꾸는 평화상) 

             : 터키 보즈자다국제환경영화제 초청상영 

             : 인도네시아 다큐멘터리 영화제 초청상영

[제작지원] 부산영상위원회,영화진흥위원회

[배급지원] (사)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운영위원회






 SYNOPSIS 


머물고 싶지만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역사의 상흔이 응축된 공간 영도(影島)와

그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에 관한 기록


47년 만에 영도다리가 개통되면서 화려한 재조명을 받고 있는 영도. 그렇게 갑자기 쏟아진 관심과 새로운 변화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때는 성황을 누리던 점바치 골목에 마지막까지 남은 두 점바치 할매, 어느새 자신만큼 늙어버린 강아지를 돌보며 살아가는 강아지 할매, 아직도 물질을 멈추지 않은 노년의 청각장애 해녀, 곧 문 닫을 조선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용접공. 이들의 희망은 이곳에서 계속 자신들의 삶을 이어 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바람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요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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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공범자들

영       제: Criminal Conspiracy

장       르: 액션 블록버스터 저널리즘

감       독: 최승호

제       작: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제 공/배 급: ㈜엣나인필름

상 영 시 간: 105분

관 람 등 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       봉: 2017년 8월 17일






 SYNOPSIS 


“요즘 뉴스 믿을 게 못돼요, 왜 그런지 아세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보도로 MB정부가 큰 타격을 입자 본격적인 언론 장악이 시작된다. 첫 타겟이 된 KBS가 권력에 의해 점차 무너지고, 2010년 ‘4대강 사업’의 실체를 고발한 MBC 도 점령당한다. 결국 방송 검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더 이상 공영방송이 아닌 권력의 홍보 기지로 전락한 KBS와 MBC.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오보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마저 은폐하려 한다. 최승호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다시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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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녕 히어로 Goodbye My Hero

감독 / 한영희

출연 / 소년 현우, 아빠 정운  

장르 / 다큐멘터리

제작 / 연분홍치마  

배급 / ㈜시네마달 

개봉 / 2017년 9월 7일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8분  






 SYNOPSIS 


“아빠의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오랜만에 집에 온 아빠와 함께 생활기록부를 쓰고 있는 현우는 

아빠의 직업을 채우는 항목 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해고 노동자? 무직? 사회 활동가? 노동 운동가? 

 

현우의 아빠는 7년째 결과를 알 수 없는 힘든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나왔다”라며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연설하는 아빠가 때론 멋지다가도, 

아무리 애를 써도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상황을 꾸역꾸역 버티는 아빠가 답답하기도 하다. 

나쁜 사람은 안 잡아가면서 정의로운 일을 한 아빠가 감옥에 가야 하는 상황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소년 현우는 아빠에게 묻고 싶다. 

“왜 아빠는 지는데도 계속 싸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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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감독: 정윤석

출연: 권용만, 장성건, 박정근, 단편선

장르: 다큐멘터리

제작: OPOT PICTURES

제공/배급: 찬란

러닝타임: 120분

개봉: 2017년 8월 24일






 SYNOPSIS 


북한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던 진짜 멍청이들. 밤섬해적단의 데뷔 앨범은 국가보안법 재판에 회부되고 드러머는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이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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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리브 올리브한줄 관람평


송희원 | 다시 이 땅에 올리브 나무를

이현재 | 올리브 나무 사이로, 사람이 산다

이지윤 | 올리브 나무를 심는 사람들

김은정 | 정의란 '뭣'인가?






 <올 리브 올리브> 리뷰: 다시 이 땅에 올리브 나무를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희원 님의 글입니다.



점령은 삶을 파괴했다. 모든 것이 금지되었다. 자신의 땅에서 내쫓겼고, 다시 그 땅에 들어가기 위해선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 부당한 상황에 저항하자 일상을 영위하기 힘들어졌다. 어떤 이들은 죽었고 살아남은 자들은 감옥에 갔다. 여자들은 일을 구하지 못하는 남자들을 대신 해 직장을 얻어야 했다. 이스라엘 점령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 고향으로부터 이방인이 되어버린 사람들. 바로 <올 리브 올리브>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야기다.  





서안지구 나블루스 주의 작은 마을 세바스티아에 거주하는 위즈단은 워킹맘으로 평범하지만 분주한 일상을 보낸다. 위즈단의 부모님은 오래전부터 올리브 나무를 수확해 10남매를 키워냈다. 올리브 나무는 팔레스타인 인구 70%의 주 수입원인 동시에 그들의 민족성과 역사를 상징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그 올리브 나무가 뿌리 뽑힐 위기에 처했다. 선조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올리브 농장은 이스라엘 점령 하에 일 년에 단 열흘만 통행이 허락된다. 우물을 파는 것마저도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접경지 주민들의 집과 사원이 피해를 당했다. 농경지 주민들 가옥 역시 공격으로 무너져 이제 그들은 구호단체 텐트에서 생활하며 가축을 돌본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통행의 자유를 거두어가는 동시에 그들을 ‘지붕 없는 감옥’에 가둬놓고 숨통을 조인다. 인티파나(intifada, 이스라엘의 통치에 저항하여 팔레스타인인들이 일으킨 봉기) 때 자식을 세 명 잃은 무함마드 할아버지와 그 통한으로 온갖 병을 얻은 할머니. 반란 운동에 참여하다 친구를 잃고 11년 동안 감옥에서 젊음을 보내야 했던 알리. 역시 인티파나에 참여했다가 일자리를 잃고 지금은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핫산. 그리고 영화 내레이션을 맡아 자신의 아이들과 남편의 일상을 들려주는 위즈단까지. 카메라는 그동안 말해지지 않았던 팔레스타인 개개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본다. 





가족 프로덕션 ‘상구네’의 김태일, 주로미 감독은 아들 상구, 딸 송이와 함께 팔레스타인에 갔다. 약 2년간 현지인들과 함께 살며 가까이서 촬영했기에 그들의 힘 있는 증언 그대로를 담아낼 수 있었다. 그들의 증언에는 분노와 한이 서려 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기록되지 않은 이들의 기억은 그렇게 <올 리브 올리브>에 차곡차곡 담겼다.  





팔레스타인인은 다음 세대에게 그들의 역사와 현재의 참상을 알리려 노력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기억된 과거뿐이기에 자신의 아이들에게 필사적으로 말하고 또 말하는 것이다. 수많은 죽음과 희생을 기억하고 또 알려서 그들의 잃어버린 땅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결코, 이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고. 비록 그들이 가진 유일한 무기는 오직 구호와 돌멩이뿐일지라도 말이다. 어쩌면 감독은 그 모습을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루에 다섯 번 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처럼 그들의 고통스러운 일상은 계속된다. 하지만 그들이 행복하게 살고 싶은 곳 역시 고통스러운 바로 이곳, 점령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땅이다. 높은 분리 장벽 앞에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이상 좌절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그들은 다시 이 땅에 올리브 나무를 심고 행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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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감독: 정윤석

출연: 권용만, 장성건, 박정근, 단편선

장르: 다큐멘터리

제작: OPOT PICTURES

제공/배급: 찬란

러닝타임: 120분

개봉: 2017년 8월 24일






 SYNOPSIS 


북한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던 진짜 멍청이들. 밤섬해적단의 데뷔 앨범은 국가보안법 재판에 회부되고 드러머는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이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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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개봉으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보라>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www.indieplug.net/movie/db_view.php?sq=1604







<보라> 리뷰: 이 멍을 보라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희원 님의 글입니다.



영화 <보라>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거해 사업장에서 이뤄지는 현장보건관리 실태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법률이다. 영화는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산업 근로자의 모습을 기록하는 한편 수십 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할머니와 인터넷데이터센터 관리자와 하드디스크 데이터 복구 전문가, 사진동호회 사람들을 보여준다. 감독은 언뜻 연관성 없어 보이는 사람들과 풍경을 직조하며 현대 사회의 노동과 여가에 대해 고찰한다.





영화는 전반부 보건기관 직원과 전문의가 사업장을 방문하여 작업환경을 측정하고 근로자를 진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업환경측정이란 작업환경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해당 근로자 또는 작업장에 대하여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도루코 칼, 마네킹, 피아노, 타이어, 채석장 노동자들은 전문의에게 원인불명의 두드러기, 기계소음으로 인한 난청, 고혈압, 근육통 등의 고통을 호소한다. 노동자들의 멍 자국은 건강검진 후에야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이 멍 자국은 매일 노동의 강도가 축적되어 신체에 서서히 새겨진 것이며 지우려면 그 발생의 원인일 생계의 동작을 중지해야 한다. 노동자의 신체적 고통은 의사에게 전문적 용어의 병명으로 진단되지만, 금주와 금연이라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처방이 내려질 뿐이다. 진찰하는 의사도 고통의 원인이 노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생계가 끊기는 것은 노동자에게는 죽음의 선고와도 같다는 것을 알기에 일하지 말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다. 설령 당장 일을 그만둔다 할지라도 멍은 잠복해 있다가 언제 다시 표면 위로 드러날지 모른다. 과거 2년 동안 석면 작업을 했다가 몇 십 년 뒤에서야 후유증이 발병한 노동자처럼 말이다.


“전반부는 육신이 거하는 공간으로서의 공장을, 후반부는 정신이 거하는 네트워크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 전반부가 산업재해로 인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보랏빛 멍을 보여줬다면, 후반부는 인터넷데이터센터와 하드디스크 복구 기술자를 보여주며 디지털 시대에 현대인이 느끼는 쓸쓸함의 정서를 환기시킨다. 어느 한 인터넷데이터센터 야간 교대 근무 노동자는 텅 빈 사무실에서 혼자 일한다.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남는 시간에 디엠비로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메신저로 친구와 대화하고 관처럼 생긴 박스에 들어가 쪽잠을 잔다. 하드디스크 데이터를 복구하는 다른 한 노동자는 하드가 높게 쌓인 어둡고 좁은 방에서 홀로 작업한다. 그러다가 잠깐 게임을 하며 온라인상에서 사람들과 접속한다. 기계 소음과 분진이 날리는 앞의 작업장 환경에 비하면, 정보화 기기가 들어선 사무실은 조용하고 신체에 치명적인 유해요인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환경을 관리하고, 우주라고 표현되는 하드 속 데이터를 복원해내는 노동자들은 고독해 보인다. 그들은 인터넷으로 자신이 어딘가 접속해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정서적인 허기를 달랜다.  





가끔 멍을 세게 눌렀을 때 너무 아파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처럼 <보라>는 어떤 장면들에서 내게 지독한 농담을 던지는 것 같았다. 장면 하나, 소음으로 청력을 손실한 노동자가 “지금 약 드시는 거 없으세요?”라는 전문의의 질문에 “그니까 소주 두 병이요”라고 말한다. 이 장면은 산업재해 교육 현장에서 재생되고, 그걸 본 노동자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시차를 갖고 발생하는 웃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노동자에게 웃음을 터뜨리는 이 역설적인 상황이 자못 씁쓸하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은 영화 후반부 사진동호회 사람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다시 발생한다. 감독은 청소년 야구단, 수영강습 장면을 짧게 보여주며 연이어 사진동호회의 한 남자를 인터뷰한다. 카메라 기능을 낱낱이 외우며 새로운 기종이 나올 때마다 종류별로 기기를 산다는 남자는 자신의 활동에 “즐거움은 없어요. 결과물 하나 보려고 찍는 거죠”라고 고백한다. 장시간 노동으로 소진되는 삶은 정서적인 불안과 공허함을 불러오고 스포츠나 취미활동에 집착하게 만든다. 현대인들은 여가마저도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소진하는 강박적인 노동으로 대체해 가는 것이다. 





<보라>는 여러 면에서 기존 고발 형식의 다큐멘터리 문법을 비껴간다.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의도로 수렴되지 않고 이질적인 장면들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런 설명 없이 전개되는 화면들이 언뜻 당혹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멍을 가까이에서 들춰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의 성과는 분명해 보인다. 이는 공장 기계 소음에 묻히는 노동자의 말을 담기 위해 화면 안에 잡힐 정도로 가깝게 다가가는 영화 속 붐오퍼레이터의 태도처럼, 감독의 치열하고 끈질긴 응시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영화는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두고 포착한 이것을 관객에게 보라 한다. 그리고 이 멍을 이미지의 잔영으로 관객에게 오랫동안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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