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한줄 관람평


조휴연 | 계속될 전쟁을 앞두고,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의 기록들

김신 | 토론이 오고가는 교실의 경치는 인상깊다만 섣부른 낙관과 의제간 동일화 전략은 결국 또 다른 응고된 '정치'의 형태로 화석화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

남선우 |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고 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최대한 | 취지는 좋았지만, 중구난방







<국정교과서 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리뷰 : 계속될 전쟁을 앞두고,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의 기록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휴연 님의 글입니다.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어떤 곳에서 역사는 대화가 아니라 전쟁이 되기도 한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경우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전쟁이었으며, 어느 순간 그 전쟁에는 국정교과서가 있었다.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문제를 사이에 두고 한 편에는 보수정권과 그 정권의 부역자들이, 반대편에는 시민들과 선생들, 학자들이 있었다. <국정교과서 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은 이전 정권이 시도한, 단 한가지의 역사 교과서로 역사를 교육하는 일의 문제점을 학자들의 입을 빌려 비판한다. 카메라의 시선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전 정권이 만든 국정화 교과서에 담긴 뜻, 역사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의 구도, 해외의 역사 갈등,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한다는 것의 의미, 역사 교육의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뻗어나간다.



 




영화는 역사 재건축을 시도한 전 정권의 터무니없는 노력의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전 정권은 역사 전쟁이 아니라 역사 재건축을 하려 했다. 그 재건축은 전 대통령이 그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제사와 비슷한 의미였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자료가 교과서에 사용됐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자료로 전 대통령의 아버지를 미화한 내용이 교과서에 담겼다. 전 정권은 이런 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을 넘어, 이 교과서만으로 중, 고등학생에게 역사 수업을 시킬 것을 강요하려 했다. 일본에 후소샤 교과서가 있었다면 한국에는 국정교과서(다행히 성공하지는 못했지만)가 있었다.

 

국정교과서의 시범 모델격이었던 교학사 역사 교과서가 등장하자 재건축은 전쟁으로 바뀌었다. 전쟁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전쟁이 아니었다면 완성된 재건축 교과서 안에서 학생들은 과거와 대화하는 법은커녕 과거에 대해 회의하는 기회조차 갖지 못했을 것이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거창한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과거에 대해 회의하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 세대가 자라나 어떤 세계관으로 스스로의 세계를 바라볼 지는 자명하다.



 




영화 안에서 감독이 주목해 바라본 독일의 68세대는 2차세계대전을 치룬 부모세대와 부모세대가 가진 역사적 가치관에 대해 회의하면서 기존세대에 반항했다. 68세대가 일으킨 '68년 운동(68혁명)'은 반 권위주의적인 운동으로 현재까지 독일인들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화는 독일의 68세대를 통해 역사전쟁은 필연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감독은 역사전쟁의 필연성에서 나아가 어떤 역사여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역사를 위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한다. 이런 고민은 다시 교육으로 돌아간다. 학교에서 토론과 대화를 통해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나아갈 한국 역사교육의 방향을 모색해본다. 아이들의 목소리로 채워진, 아이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역사 수업을 계획하고 고민한 선생들의 목소리는 감독 본인의 고민과도 맥이 닿아 있다.

 






대화가 아니라 전쟁에 훨씬 더 가까운 몇 년이었다.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는 아직 한국의 상황에서 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역사전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에 등장한대로, 다른 역사관을 가진 두 세계가 강렬하게 충돌하는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국정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전쟁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는 모양새다. <국정교과서 516: 끝나지 않은 역사 전쟁>은 그 마무리되어가는 전쟁의 순간순간들을 기록했고 그 기록을 통해 후대에게 대화를 걸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017년에 이 노력들이 기어이 우리 옆에 찾아온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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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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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공동정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하는 137회 독립영화 쇼케이스에서 김일란, 이혁상 감독의 <공동정범>을 상영합니다.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살펴보시고 신청해주세요.


● 신청방법: https://goo.gl/forms/2Jb3WVrX1NZgnjYQ2 에서 양식 작성 

(선착순 마감이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마감시 구글 신청서 페이지가 닫힙니다.)

● 초대일시: 11월 21일(화) 오후 7시 30분

●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부대행사: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공동정범 The Remnants>

김일란, 이혁상 | 2016 | Documentary | 117min


-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관객상 (2016)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2016)

- 제7회 광주여성영화제 (2016)

-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 우수작품상, 독불장군상 (2016)

- 2017 올해의 독립영화상 (한국독립영화협회)

-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 무주관객상 (2017)

- 제4회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 – 장편 최우수상 (故이성규감독상) (2017)



SYNOPSIS 

2015년 10월, 경찰관을 죽였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6년 전 용산참사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부당한 재개발 정책에 맞서 함께 망루에 올랐고, 농성 25시간 만에 자행된 경찰특공대의 폭력 진압에 저항했던 그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화재로 동료들은 죽고, 남은 그들은 범죄자가 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동지들’은 서로를 탓하며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DIRECTOR’S NOTE 

경찰특공대를 통해 용산참사를 되돌아본 전작 <두 개의 문> 이후, 

자연스럽게 우리의 관심은 불타는 망루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로 향했다. 

당시 정권은 농성 철거민 전원을 공동정범으로 기소하는 기획 재판으로 국가폭력의 책임을 철저히 은폐했다. 

‘공동정범’이라는 올가미로 또 다시 얽혀버린 살아남은 자들. 슬픔과 고통은 왜 그들만의 몫인가. 

<공동정범>은 산산이 조각나버린 생존자들의 삶을 통해 다시 한 번 국가폭력의 실체를 바라보고자 한다. 



DIRECTOR 


김일란

 

2005,  <마마상 - Remember Me This Way>

-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2005)

- 제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여성신문상 (2005)

 

2008, < 3xFTM >

-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2008)

-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08)

-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 우수작품상 (2008)

- 제8회 한국 퀴어 영화제 (2008)

- 제9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09)

 

2012,  <두 개의 문>

-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1)

- 제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2)

-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 (2012)

- 제17회 서울인권영화제 (2012)

- 제17회 인디포렴 (2012) 

- 제7회 파리한국영화제 (2012)

-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3)



이혁상

 

2010, <종로의 기적>

-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 비프 메세나상, 플래시 포워드상 (2010)

- 제36회 서울독립영화제 (2010)

- 제11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1)

- 제8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2011)

- 제15회 서울인권영화제 (2011)

- 제12회 한국 퀴어 영화제 (2012)

- 제4회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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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목) 11:00 | 19:30 인디토크

11월 24일(금) 17:40

11월 25일(토) 12:00

11월 26일(일) 15:00 무대인사

11월 28일(화) 13:10

11월 29일(수) 11:00

11월 30일(목) 15:20

12월 7일(목) 11:00

12월 9일(토) 16:10

12월 11일(월) 13:00

12월 14일(목) 11:00

12월 16일(토) 12:10

12월 18일(월) 14:40 종영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국정교과서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11월 23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백승우 감독, 박재동 화백






 INFORMATION 


제    목 : 국정교과서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감    독 : 백승우

출    연 : 한홍구 박한용 김민철 이준식 하일식 이동기 안병우 한상권

제작/배급 : ㈜아우라픽처스  

장    르 : 다큐멘터리

관람등급 :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97분 

개    봉 : 11월 23일





 SYNOPSIS 


누가, 무엇 때문에 역사 교육을 지배하려 하는가? 

한국 현대사의 그늘과 2017년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온 역사전쟁의 뿌리를 파헤친다!   


국정교과서의 추진 요지는 ‘편향된 역사교과서가 아이들을 종북으로 만들고 있으니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반발한 건 어른들만이 아니다. 교실에 있던 학생들까지 UN에 국정화 저지 청원을 내고 거리로 뛰쳐나온다. 

이에 백승우 감독은 한홍구, 박한용, 김민철 등 역사학자들을 만나, 통틀어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역사학자들은 한결같이 국정교과서 사태가 친일행적, 을미사변, 4.3항쟁, 위안부, 세월호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자신들의 프레임으로 통일하려는 보수세력의 ‘역사전쟁’이라고 강조하는데…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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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    목 : 국정교과서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감    독 : 백승우

출    연 : 한홍구 박한용 김민철 이준식 하일식 이동기 안병우 한상권

제작/배급 : ㈜아우라픽처스  

장    르 : 다큐멘터리

관람등급 :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97분 

개    봉 : 11월 23일





 SYNOPSIS 


누가, 무엇 때문에 역사 교육을 지배하려 하는가? 

한국 현대사의 그늘과 2017년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온 역사전쟁의 뿌리를 파헤친다!   


국정교과서의 추진 요지는 ‘편향된 역사교과서가 아이들을 종북으로 만들고 있으니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반발한 건 어른들만이 아니다. 교실에 있던 학생들까지 UN에 국정화 저지 청원을 내고 거리로 뛰쳐나온다. 

이에 백승우 감독은 한홍구, 박한용, 김민철 등 역사학자들을 만나, 통틀어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역사학자들은 한결같이 국정교과서 사태가 친일행적, 을미사변, 4.3항쟁, 위안부, 세월호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자신들의 프레임으로 통일하려는 보수세력의 ‘역사전쟁’이라고 강조하는데…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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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    목 : 국정교과서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감    독 : 백승우

출    연 : 한홍구 박한용 김민철 이준식 하일식 이동기 안병우 한상권

제작/배급 : ㈜아우라픽처스  

장    르 : 다큐멘터리

관람등급 :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97분 

개    봉 : 11월 23일





 SYNOPSIS 


누가, 무엇 때문에 역사 교육을 지배하려 하는가? 

한국 현대사의 그늘과 2017년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온 역사전쟁의 뿌리를 파헤친다!   


국정교과서의 추진 요지는 ‘편향된 역사교과서가 아이들을 종북으로 만들고 있으니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반발한 건 어른들만이 아니다. 교실에 있던 학생들까지 UN에 국정화 저지 청원을 내고 거리로 뛰쳐나온다. 

이에 백승우 감독은 한홍구, 박한용, 김민철 등 역사학자들을 만나, 통틀어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역사학자들은 한결같이 국정교과서 사태가 친일행적, 을미사변, 4.3항쟁, 위안부, 세월호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자신들의 프레임으로 통일하려는 보수세력의 ‘역사전쟁’이라고 강조하는데…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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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 정일우한줄 관람평


이지윤 | 정일우, 연대의 꽃을 피워내는

박범수 | 가장 낮은 곳에 임했던 빈자의 벗, 그를 기억하는 가장 정직한 기록

조휴연 | 사람이 되기 위해 이토록 고민한 사람이 있었다

이가영 | 위대한 잠언은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남을

김신 | 민주주의의 화술로 쌓아낸 친밀의 형식

남선우 | 그 시절, 사람을 사랑했던 친구





 <내 친구 정일우> 리뷰: 정일우, 연대의 꽃을 피워내는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윤 님의 글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스물다섯 살에 한국으로 건너온 사람.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즐겨 부르는 사람. 아무데서나 잘 자고 술을 잘 먹는 사람. ‘18’을 좋아하는 사람. 잘 웃는 사람. 풍물놀이를 좋아하는 사람. 청계천, 상계동, 괴산 등에 터전을 꾸렸던 사람.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사람. 가난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산 사람. 경계 없는 공동체를 꿈꾼 사람.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내 친구 정일우>는 이런 故정일우 신부를 회상하며 그에 대한 기억을 스크린 위에 풀어놓는다.



정일우 신부에게 초점을 둔 작품 속에는 각기 다른 인물이 쓴 네 통의 편지가 등장한다. 편지를 쓴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관객들은 과거 정일우 신부가 머물렀던 공간과 그곳에 존재했던 이들의 기억을 더듬어간다. 기억을 더듬어가는 과정에 있어 감독은 정일우라는 인물의 업적을 칭송하거나 미화하려들지 않는다. 그저 곁에 있었던 절친한 ‘친구’처럼 그를 묘사할 뿐이다. 정일우 신부가 철거민과 농민들 틈에 섞여 희로애락을 나누고 함께 춤추고 노래를 부르며 술과 담배를 하는 모습은 작품 속에 빈번히 등장한다. 종교인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런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정일우라는 인물이 지닌 온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런 온기를 통해 <내 친구 정일우>는 종교 영화가 빠지기 쉬운 우상화의 딜레마를 넘어서는 힘을 얻게 된다. 작품은 정일우 신부를 기억하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정일우 신부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재의 카메라 앞에 선 이들은 정일우 신부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통해 과거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미 머물고 있는 현재를 이야기하기도 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작품 속 세 번째 편지의 화자는 <내 친구 정일우>를 연출한 김동원 감독이다. 그는 상계동 철거촌을 회상하며 그곳에서 자본과 권력이 가난한 이들을 어떻게 착취했는지를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그의 기억은 낡은 푸티지로 재생된다. 그 속에는 가차 없이 집을 부수는 굴착기와 울부짖는 철거민들, 그리고 그들을 감싸고 눈물을 흘리는 정일우 신부가 있다. 철거민들은 텐트까지 뺏기고 더욱 가난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행복을 안게 된다. 가난은 철거민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뜨렸고, 허물어진 경계 위에서 그들은 스스럼없이 서로를 도우며 ‘고추장 같이 진한 공동체 생활’을 꾸려나간다. 부천으로의 집단 이주가 실패로 끝나고 서로의 몫을 챙겨 뿔뿔이 흩어진 이후에도 그들은 종종 만남을 가졌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들의 얼굴 위에는 편안한 미소가 감돈다.



그런 과거의 잔상을 안고 감독은 현재를 응시한다. 언제부턴가 상계동 주민들은 더 이상 서로를 만나지 않는다. 행복했다 정의 내렸던 그 시절을 기억조차 하지 않으려 든다. 자본과 권력은 사회 구석구석까지 손을 뻗었고, 어느새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가난한 동네는 사라졌고, 가난한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버렸다. 물끄러미 현실을 바라보던 감독의 시선은 이윽고 잔뜩 녹이 슨 채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 위를 유영한다. 그는 공허한 목소리로 세상에 없는 정일우 신부에게 묻는다.


“신부님, 신부님은 여전히 가난뱅이들이 세상을 구할 거라고 믿고 계신가요? 상처받은 이들이 앞장서 싸워야만 하는 이 현실은 과연 끝날 수 있을까요?”


간절한 질문에 대한 답은 어쩌면 <내 친구 정일우>라는 영화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작품이 드러내는 것은 정일우 신부에 대한 기억임과 동시에, 그와 함께 살았던 권력에 소외된 가난한 약자들의 기억이다. 그들이 지닌 과거의 기억은 자연스럽게 현재와 맞닿게 된다. 그 접점에서 관객들은 정일우 신부가 소망한 공동체 주의와 약자 간 연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인지하게 된다. 연대의 시작점에 대한 답은 정일우 신부가 쥐고 있다. 낮은 곳에서 함께하는 자유롭고 인간다운 태도와 마음가짐. 그것은 ‘친구’ 같은 따뜻한 관계와 공동체를 이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꽃피워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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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발견과 주목 <스물다섯번째 시간>

일시 2017년 11월 14일(화) 오후 8시

관객과의 대화 참석 김성은 감독, 딸기 강정 지킴이 | 진행 이도훈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관람료 6,000원 (인디스페이스, 인디다큐페스티발 후원회원 무료 / 멤버십 5,000원)




<스물다섯번째 시간 The Memory of The 25th Hour

김성은 Sungeun Kim | 2016 | DCP | color+b&w | 78min | 12세 관람가


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SYNOPSIS 

2015년 1월 31일.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관사 공사장 앞의 농성천막과 망루가 17시간의 저항 끝에 철거되었다. 주민과 연대자들이 함께 지켰던 이 공간은 투쟁의 거점이자 연대의 장이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미사천막과 삼거리 공동식당도 기지 확장과 우회도로 건설로 인해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 2012년 구럼비 발파를 시작으로 강정마을 사람들은 공권력에 의해 그들의 공간에서 끊임없이 추방되어왔지만, 아침이 되면 어제와 다름없는 저항의 일상은 계속된다. 이 영화는 그 반복 안에서 서로를 비추는 시간에 주목한다. 그 시간은 강정 주민들의 지난 9년을 향한 기억의 투쟁인 동시에 그 일상 속 개개인에게는 모호한 미래에 대한 불복종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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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개의 역사>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하는 136회 독립영화 쇼케이스에서 김보람 감독의 <개의 역사>를 상영합니다.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살펴보시고 신청해주세요.


● 신청방법: http://bit.ly/2zZ6jeB 에서 양식 작성 

(선착순 마감이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마감시 구글 신청서 페이지가 닫힙니다.)

● 초대일시: 11월 7일(화) 오후 7시 30분

●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부대행사: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개의 역사 Baek-gu>

김보람 | 2017 | Documentary | 83min



SYNOPSIS 

서울의 어느 한적한 마을 공터에 늙은 개 한 마리가 산다.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개는 홀로 새들을 쫓고 햇살 아래 꾸벅꾸벅 졸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카메라는 그 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개에게 무관심한 듯 보이면서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억을 조금씩 꺼내어 놓는 사람들. 

이야기 조각들 사이로 그들이 지나온 삶에 대한 단서가 조금씩 드러난다. 

카메라는 기억과 현실 사이를 부유하며, 하나의 풍경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DIRECTOR’S NOTE 

도시에서의 삶은 존재를 지운다. 모든 것이 쉽게 떠나고 쉽게 잊혀진다.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것을 이 곳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삶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왜곡들은 어쩌면 이러한 단절의 순간에 시작되는 지도 모른다. 

관계가 사라지고 있는 도시화된 삶, 그 안에서 공허했던 마음을 백구의 삶을 통해 돌아보고 싶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잊지 말아야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DIRECTOR 

김보람

 

2013, 결혼전.투 

- 제19회 인디포럼 (2013) 

 

2014, 독립의 조건 

- 2013 한국콘텐츠진흥재단 미디액트 인디다큐페스티발 새 얼굴 찾기 ‘봄 프로젝트’ 선정작

- 제19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4)

- 제6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2014) 

- 제6회 익산여성영화제 (2015) 

 

2017, 개의 역사 

-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2017)

-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 – 한국환경영화경선 장편대상 (2017)

- 제22회 인디포럼 (2017)

-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 관객구애상 (2017)

- 제60회 라이프치히 국제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영화제 (2017)

-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2017)

-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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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금) 14:10

10월 15일(일) 19:30

10월 17일(화) 14:40

10월 19일(목) 20:00 인디토크

10월 20일(금) 10:30 | 16:10

10월 21일(토) 12:10

10월 22일(일) 17:50

10월 23일(월) 16:30

10월 24일(화) 11:00

10월 25일(수) 12:30 | 17:30

10월 26일(목) 14:30

10월 27일(금) 11:00

10월 30일(월) 16:20

11월 1일(수) 12:40

11월 2일(목) 18:00

11월 4일(토) 12:00

11월 6일(월) 16:00

11월 8일(수) 12:40 종영







 예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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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토크 



<다시 태어나도 우리>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10월 19일(목) 오후 8시 상영 후

● 참석: 문창용 감독, 전진 PD(공동 감독)






 INFORMATION 


제    목 : 다시 태어나도 우리 

감    독 : 문창용

프로듀서/공동감독 : 전진

출    연 : 파드마 앙뚜, 우르갼 릭젠

제    작 : 소나무필름, 프로섬

제공/배급: ㈜엣나인필름

장    르 :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 95분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개    봉 : 9월 27일

영화제 :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대상

제43회 시애틀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대상 수상

제65회 트렌토산악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6회 모스크바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그랑프리&편집상 수상

제24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관객이 뽑은 최고의 영화 20 선정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 수상

제36회 벤쿠버국제영화제 드래곤앤타이거 부문 초청

제61회 BFI런던영화제 패밀리 부문 초청

제33회 하이파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초청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초청

제13회 취리히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초청






 SYNOPSIS 


“약속해요, 언젠가 돌아와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모든 것을 초월한 오직 두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여정


전생을 기억하는 조금 특별한 아홉 살 린포체 ‘앙뚜’

오직 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스승 ‘우르갼’


몇 번의 겨울을 함께 보내며 삶의 동반자가 된 두 사람은

이제 새로운 봄을 향한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그곳에서 만난 계절보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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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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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 내 친구 정일우 Jung Il-woo, My Friend 

감독 / 김동원 

출연 / 故 정일우 신부, 故 정일우 신부를 기억하는 사람들   

장르 /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 

제작 / 푸른영상, 제정구기념사업회, 한국예수회 

배급 / 시네마달 

개봉 / 2017년 10월  

관람등급 /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 85분 






 SYNOPSIS 


가난했기에 우린 친구가 되었다 


1988년의 나(감독)는 헝클어진 머리, 볼품없는 옷을 입은 한 신부를 만났다. 

매일같이 커피, 담배, 술로 하루를 시작하고 오늘은 또 무슨 장난을 칠까 궁리했던 개구쟁이,  

노란 잠바를 입고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멋들어지게 불렀던 ‘파란 눈의 신부’는 그렇게 우리들의 삶에 스며들었다. 


“가난뱅이가 세상을 구한다”는 믿음으로 모든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었던 故 정일우 신부는 

모든 것을 초월해 사랑을 나누며 예수의 삶을 몸소 실천했던 ‘진짜’ 사람이었다. 


10월, 우리 모두의 인생을 바꿀 가장 맑은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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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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