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반도 위에서 춤을 춘다!

 <반도에 살어리랏다> 이용선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윤 님의 글입니다. 



 

정교수가 될 것이냐, 연기를 할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놓인 남자가 있다. 두 가지 선택지는 기회를 가장한 채 그에게 다가왔지만, 점점 포승줄처럼 그를 옭아맨다.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 놓인 남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뛴다. 안 그래도 잔뜩 찌푸려져 있던 미간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 일그러진다. 그리고 반도에서의 삶은 절실한 그를 더 큰 곤경에 처하게 만든다.

 

개봉이 바짝 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반도에 살어리랏다>를 만든 이용선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추운 날씨와 상반되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Q. <반도에 살어리랏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아울러 작품이 제3회 코펜하겐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 초청받았다는 소식도 들었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01.23 인터뷰 진행)

 

A. 너무 과분한 영광이에요. 전부 제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들이거든요. 축하를 받고 나면 항상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사실 감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 걸 했다는 현실감각이 없어요.(웃음) 아마 정신을 차리려면 꽤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은 그냥 굉장히 감사한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야겠단 생각이에요.

 

 

Q. 우선 <반도에 살어리랏다>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요.

 

A. <화장실콩쿨>(2015)로 스타일을 바꾸게 되었고 인디애니페스트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가 있었어요.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앞으로도 이 스타일대로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야기 면에서는 많이 달라졌지만, 일단 이 작품은 <화장실콩쿨>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했어요. 30분 내외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제 스스로에게는 가치가 있지만, 사실 영화제에서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확실하게 장편 혹은 단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것 같아요. 장편을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장편으로 넘어가게 됐어요.

 

 

Q. 주인공 오준구와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어떻게 구상된 것인가요?

 

A.준구40대 중반의 아저씨에요. 일단 제가 40대 중반의 아저씨를 좋아하기도 해요. 실제로 많이 보고 들어서 그런지 시나리오를 쓸 때도 아저씨 캐릭터를 설정하면 조금 더 쉽게 나오는 것 같아요. <반도에 살어리랏다>를 만들 때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빨리 기획 콘셉트의 결과물이 나와야 안심할 수 있던 상황이어서 더 잘할 수 있는 걸 선택했어요. 그것이 제가 하고 싶었던 것과도 많이 겹치긴 했지만요. 그리고 <화장실콩쿨>의 영향도 커요. <반도에 살어리랏다>의 경우 심슨 가족을 모티프로 가족 구성원을 만들었어요. 똑같진 않지만요. 절반은 심슨 가족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면 나머지 절반 정도는 <화장실콩쿨>을 업그레이드 시켜 표현한 게 아닐까 싶어요.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잘 쓸 수 있는 분야를 빨리 해보자는 생각이 컸어요.


 




 

Q.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제목이었어요. ‘반도에 살어리랏다’, 예사롭지 않은 제목이란 생각이 들어요.

 

A. 제가 제목을 잘 못 지어요.(웃음) 끝까지 고민한 부분입니다. 여러 명이 같이 지은 거예요. 선택을 제가 했지만요. 일단 제목으로 웃기고 싶었어요. 복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2어절 안에서 제목을 지으려고 해요. 많은 영화들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제목을 지으려고 조사해보았는데요, 요즘은 한 단어로 많이들 표현하더라고요. 더 강렬하게 남는 것 같아서 저도 한 단어 아니면 두 단어로 표현하려 했어요. 그런데 작품 자체가 손에 딱 잡히는 특정한 것을 주제나 소재로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삶을 다루는 제목에 가까우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헬조선이라는 단어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어요. 그런 감성이 작품에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았고요. 그런데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이 좋아하진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비슷한 감성을 뽑아낼 수 있는 단어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때 반도’, ‘대륙’, ‘열도와 같은 용어들이 한창 유행이었어요. 그런 유행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한국이니까 반도라 지은 거구나라 생각할 수 있고, 유행어를 아는 사람들은 웃을 수 있고. 이런 생각을 통해 반도라는 단어를 정한 다음 ‘이곳에서 살아나간다, 살고 싶다는 식의 단어들을 쭉 붙여보았어요. 반도라는 풍자적인 단어가 고전적인 살어리랏다란 단어와 붙으면 작품 전체의 콘셉트처럼 코미디적이고 풍자적인 요소가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두 단어를 붙이게 되었어요

 

 

Q. 물망에 올랐던 다른 제목들도 궁금해지네요.

 

A.아메리칸 드림에서 따온 코리안 드림이란 제목이 있었고요.(웃음) 무대에 있으니까 커튼콜이라는 제목도 있었어요. 그런데 동일한 제목의 영화도 있고 비슷한 게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 외에 다른 제목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Q. 포스터도 인상적이에요. <라라랜드>(2016)의 패러디잖아요. 정식개봉 이전 포스터는 조금 더 한국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포스터의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A. 준구가 연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것을 비주얼적으로 세게 표현하기 위해 연기 이상으로 춤까지 갔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춤까지 갔으면 한풀이 춤을 춰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그런 콘셉트로 만들었어요. 마케팅사로부터 <라라랜드>란 아이디어가 나왔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풍자적인 개그코드를 넣은 패러디가 이 영화와 어울리는 부분들도 있고요


 

 




Q.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애니메이션은 직접 그림을 그린다는 특징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 대한 호기심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A. 기획은 똑같아요. 기획 단계에서 콘셉트와 관련된 것들을 다 그려놓아야 한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죠. 애니메이팅 릴은 요새 영화 쪽에서도 많이 만들어요. 저는 애니메이팅 릴을 굉장히 중요시해요. 그것을 만들고 프로덕션에서 그 릴을 기준 삼아 작화를 하게 돼요. 작화가 끝나면 채색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작화와 동시에 배경 작업을 시작해요. 채색이 끝나면 완성된 배경 작업과 합성하죠. 크게 프리 프로덕션까진 영화와 똑같다 볼 수도 있는데요,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는 다 달라지는 거죠. 우리는 그림으로 그리는 거고 영화는 연기와 촬영을 하는 거고요. 최근에는 전체적인 작업들이 상당부분 디지털화 되었어요. 저 같은 경우엔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아예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를 사용해요. 시나리오도 컴퓨터로 쓰고 스토리보드도 컴퓨터로 그리고. 그렇게 되면 전체적인 과정에 적은 예산이 들고 간결해지고 빨라지면서도 퀄리티가 올라가요.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자면 수작업으로 작화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선 3~5분 정도 걸려요. 그런데 디지털로 하면 2~3초 정도가 소요돼요. 수정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수정을 더 잘할 수 있게 되죠. 움직임에 대한 디테일을 잡아내는 것도 훨씬 좋아져요. 부족한 부분을 쉽게 포착해서 채울 수 있는 것이죠. 또 소리를 들으면서 작화를 하는 게 가능해요. 대사나 가녹음된 것들을 들으면서 작화를 할 수 있는 거죠. <반도에 살어리랏다>는 싱크가 조금 맞지 않는데요, 그것은 가녹음과 후시녹음을 다른 사람이 해서 그런 거예요. 결과적으로 돈이 없어서 그런 거죠.(웃음)

 

 

Q. 저예산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과정에 있어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A. 돈이 많다면 애니메이팅 릴 단계에서 굉장히 여러 과정을 거칠 수 있어요. 그렇게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가 픽사(PIXAR). 온갖 시도들을 다 해보는 거예요. 테스트란 테스트는 다 해보니까 움직임이나 컷의 자연스러움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어요. 제가 진행하는 제작과정의 특징은 수정을 안 한다는 거예요. 돈이 없어서.(웃음) 캐릭터 연습도 안 해요. 캐릭터를 콘셉트로 그려놓고 그것을 한 사람씩 맡겨요. 그리고 캐릭터를 맡은 사람에게 적당히 손에 맞게 변형시켜도 상관없다고 알려주고 최대한 변하지 않아야 되지만 과정에서 조금씩 캐릭터가 변해도 된다고 말해줘요. 처음부터 순서대로 그릴 것이니까요. 그러면 조금씩 변하니까 처음과 끝이 좀 달라도 보는 사람이 변화를 잘 눈치 못 채요.(웃음) 좋은 건 아닌데, 빠르게 만들려면 그렇게 하는 게 좋죠. 저는 무조건 순서대로 그려요. 궁여지책 같은 거죠.

 

 

Q.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해볼 수 없어요. 캐릭터들에 동질감을 느끼게 되다가도 그들이 한없이 얄미워질 때가 있어요.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이 얄궂고 밉살스러운 면을 지니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캐릭터 설정을 한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A.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드라마에요. 드라마에서도 좀 더 현실적인 것들을 좋아해요. 캐릭터들이 다양한 면모를 가질수록 작품이 좀 더 현실성을 띠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정해져 있는 어떤 캐릭터가 아닌, 틀 밖의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캐릭터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런 면에서 제 작품의 특수성이라면 특수성이랄 것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주인공을 응원할 수 없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런 면모를 가진 주인공이 제 작품에 차별성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면 관객 분들이 원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분명 그런 모습을 가지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도 들고 제 작품 속 캐릭터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비슷한 고민들로 인해 힘든 상황에 빠지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마냥 감추기보단 준구의 처지를 보며 다시 한 번 나를 돌이켜볼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제가 추구하는 재미란 굉장히 현실적인 재미에요. 이번 작품에는 그런 면이 꽤 많아요. 그리고 드라마란 장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속성이 현실 공감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행복한 상황으로만 문제를 푼다면 일정 틀에 갇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영화에서는 교수 사회의 부조리함이 드러나기도 하는데요, 어쩌면 현실이 영화보다 한 층 더 부조리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이런 부조리함이 굉장히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극중 교수 사회는 어떤 기반을 통해 그렸나요?

 

A. 제가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요.(웃음) 영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회식자리에서 교수직이 정해지는 건 사실 너무 튈만한 일이에요. 하지만 내정자가 있다던가, 형식적인 면접을 한다던가, 누군가의 아들이 특례입학을 했다던가 하는 일들은 정치 기사만 봐도 비일비재하잖아요. 그런 연줄관계나 비리들을 교수 사회라는 것에 대입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거예요. 누구도 재촉하진 않았지만, 기회가 완전히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작업을 빨리빨리 진행한 부분들이 있어요. 급한 상황에서 다른 분야를 조사하기 보단 디테일하게 알고 있는 분야를 준구의 직업으로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안에 주변의 사회적 문제들을 넣는 거죠. 교수 사회가 드러나는 장면들은 연출이 오버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표현하고자 한 권력관계와 그 부조리함은 충분히 드러날 것이라 생각했어요. 관객 분들도 충분히 받아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표현하게 된 거죠.

 

 

Q. 작품의 후반부에 가면 해학이 폭발하는 듯한 연출이 돋보여요. 춤을 추는 준구를 조롱하는 실사 손가락의 움직임이 해학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런 연출이 나온 과정이 궁금해요.

 

A. 맨 처음 시나리오에는 그 춤 장면이 없었어요. 제목을 지을 즈음 들어간 장면이에요. 이야기나 연출을 통해 극이 진행되는 동안 재미를 이끌어낼 수도 있지만, 보고 난 후의 여운과 작품 내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야 관객들에게 충족과 해소를 주고 완성도가 생긴다는 걸 깨달았어요. 불현듯!(웃음) 뭔지는 모르겠는데, 작품 자체에 뭔가 부족함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주인공의 욕망 때문인가 생각을 했고 욕망의 표현이 연기 정도론 약한 것 같았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생각하다 보니 춤이라도 춰봐?라는 답이 나온 거죠. 음악도 사실 마찬가지인데요, 춤은 현실이면서도 예술이에요. 판타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해야 할까요?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면 감성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겨요. 뮤지컬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면 일반적인 연기를 했을 때와 다른 특정한 감성이 충족이 되듯이 말이에요. 그래서 일단 춤을 넣기로 했죠.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생각으로 한풀이 춤을 추려고 했어요. 그런데 작화로 그것을 때우기엔 양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잘 그리는데도 시간과 역량에 한계가 있겠다 싶어서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했고 그 씬의 일부분은 제 동생에게 맡겼어요. 프랑스에서 순수미술을 하고 있는 동생이 아이디어를 냈고 이야기에 맞춰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을 실사로 찍은 다음에 결과물을 보는데 작화와 느낌이 굉장히 다르고 새로워서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Q. 아무래도 직접 작화를 했으니 모든 장면에 애착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준구가 회식장소에서 상을 엎는 장면이 있어요. 어렵겠다, 잘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 장면을 그렸어요. 잘 표현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씬 자체에 통쾌한 게 있는 것 같아요. 뭔가 잘못된 것 같아서 깽판을 치고 싶어도 보통은 상상으로만 끝나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실제로 심각하게 일을 벌이니까 조금 통쾌한 면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출적인 면을 떠나서 사실 그 때부터 준구의 얼굴이 자리 잡히기 시작하기도 해요.(웃음) 그 전까지는 준구의 머리가 동그랬다가 납작했다가 왔다갔다하는데, 그 부분부터는 아 이런 느낌으로 그리면 되겠다!’하고 감이 왔어요. 그래도 표정을 명확하고 심플하게 작업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눈치 채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웃음)

 

 

Q. 마지막으로 <반도에 살어리랏다>를 보러 올 관객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며칠 전에 <코코>를 봤어요.(잠시 정적) 잘 만들었더라고요.(웃음) 사실 이런저런 부탁을 하고 싶진 않은 마음이에요. 그냥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욕할 게 있으면 해주시고요, 잘한 게 있다면 칭찬해주세요. 보는 대로 느끼고 이야기해주시면 저야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코코><반도에 살어리랏다>를 완전히 현실적인 의미에서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를 할 순 없을 거예요.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적인 부분들을 감안하고 보시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에 대한 고민이 들 때 한 번쯤 봐주신다면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준구는 춤을 춘다. 아무 것도 보지 않겠다는 듯 눈을 질끈 감고 땀을 뻘뻘 흘리며. 무엇인가에 절을 하듯 움직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뿌리치겠다는 듯 팔을 내젓기도 한다. 그 위로 등장하는 손은 준구에게 삿대질을 하고 그를 쥐어 잡아 흔들려 한다. 때로 반도에서의 삶은 그런 손의 움직임을 닮았다. 좀처럼 사람을 풀어주지 않고 있는 힘껏 옭아매고 조롱하려 든다. 어쩌면 춤을 추는 것은 그런 반도 위에서 버틸 수 있는 탁월한 방법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오늘도 이 반도 어디에선가 또 다른 준구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춤을 추고 있을 지도 모른다. 우스운 몸짓으로 고통을 애써 삼키려는 듯, 벗어날 수 없지만 이곳에서 벗어나려는 듯 그렇게.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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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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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을 지나 마주한 공동정범

 <공동정범> 김일란, 이혁상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윤 님의 글입니다. 



 


사방에서 거센 물줄기를 퍼붓는다. 망루가 쓰러질 듯 위태롭게 휘청인다. 잠시 후 커다란 화염이 망루를 집어 삼키기 시작한다. 그 위로 온갖 소음이 밀려든다. 망루 안에는 사람이 있다. <공동정범>은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전작 <두 개의 문>(2011) 당시 ‘공동정범’으로 기소되어 듣지 못했던 다섯 철거민들의 이야기를 비로소 카메라에 담아낸다.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던 어느 늦은 오후, <공동정범>을 연출한 김일란 감독과 이혁상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철거민들이 망루를 짓고 점거농성을 시작한 날로부터 정확히 9년이란 시간이 흘러있었다.







<공동정범>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간단한 소감 한 말씀씩 부탁드려요. (2018.01.19 인터뷰 진행)


이혁상 감독(이하 이혁상): 전작 <종로의 기적>(2010)이 개봉한 게 벌써 7년 전이에요. 저도 젊었을 때였죠.(웃음) 그래서인지 지금은 몸이 좀 피곤하기도 해요. 김일란 감독은 더 그렇겠지만. 사회적으로 관심이 없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이렇게 피곤할 정도로 바쁘다는 건 여전히 용산참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사라지지 않았단 신호인 것 같아서 조금 힘들어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어요.


김일란 감독(이하 김일란): 순간순간 ‘이 영화가 제대로 마무리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무리 된 시점에서는 ‘개봉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어쨌든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감격스러운 면이 있어요.




먼저 작품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김일란: <두 개의 문>을 마무리할 즈음 영화가 성취해낸 것과는 무관하게 이 작품이 사회적으로 조금 더 영향력이 있었으면 좋겠단 바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거기에는 못 미쳤던 것 같아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철거민 분들이 감옥에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특별사면까지, 당시 이 세 가지를 걸고 상영활동을 했는데, 7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회적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후속작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기획이 있거나, 어떤 내용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진 않았어요. 그냥 막연하게 ‘두 개의 문 2’라는 작품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그러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철거민 분들이 2013년 1월에 출소하게 되면서 생각이 확고해졌어요. 계속 이혁상 감독을 꼬셨죠, 같이 하자고.(웃음) 


이혁상: 저는 아주 선명하다 못해 충격적으로 기억하는 한 순간이 있어요. 2012년 대선 당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종로의 기적>을 상영했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정권이 바뀔 거란 희망을 조금 가지고 있었어요. 마침 상영이 끝나고 GV가 진행될 타이밍이 딱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인디스페이스 스크린에 TV 화면을 띄웠죠. 축배를 들어야한다며 맥주와 안주를 손에 하나씩 들고 보는데 “박근혜 당선 유력”이 나오는 거예요.(웃음) 그 순간 희망으로 들떠있던 인디스페이스가...사람들도 나가고...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를 중간에 취소했어요. 그리고 각자 술을 먹으러 갔죠. 그런 절망의 연속이 결국 <두 개의 문> 이후 무엇인가 해야겠단 마음을 먹게 만든 것 같아요. <공동정범>을 향해 운명의 수레바퀴가 데굴데굴 구른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 당시 상황이 너무 암울했기 때문에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 같은 게 있었어요.


김일란: 서로를 위로하지 않으면 이 시대를 견딜 수 없겠다 싶은 일들이 쭉 있었어요. 그즈음 최강서 열사도 돌아가시고. 박근혜 정권은 너무 암울했죠. 







김일란 감독님은 용산참사를 소재로 한 <두 개의 문>과 <공동정범> 모두 연출로 참여했어요. 용산참사에 대한 작품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계기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요.


김일란: 10년 가까운 시간에서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 같진 않아요. 하다보니까 이렇게 된 거예요. 어쩌면 당연하게 참사 현장에 갔고 그곳에서 미디어 활동을 했어요. 아주 우연한 계기로 재판을 모니터링하며 용산참사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한 순간들이 있어요. 이야기 자체가 새롭다기보단 저의 경험치에서 새로웠던 거예요. 한 사건의 재판 모니터링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경험이 없었어요. 재판 시작부터 판사가 선고를 할 때까지의 과정들을 보니 용산참사를 바라볼 때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국가와 권력이 작동하는 원리로써 경찰 특공대가 투입되고, 그 명령에 복종하는 경찰이라는 제복을 입은 시민들에게 인간이었던 순간이 있었다는 것. 경찰 특공대 역시도 용산참사에 대해 어느 정도의 자괴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단 걸 재판 과정에서 본 거예요. 그것이 이야기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두 개의 문>을 만들게 되었어요. 경찰의 행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그에 어울리는 형식을 고민하게 되었고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실험을 하게 되었죠. 그것이 의미와 만났을 때 갖게 되는 잠재력을 확인한 경험이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해보자 한 게 <공동정범>인 거죠. 혼자였으면 힘들었을 텐데 파트너가 있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연분홍치마’, 그리고 함께 작품을 연출한 이혁상 감독님이 굉장히 든든한 파트너였던 것이군요.


김일란: 이혁상 감독은 상상한 것을 구현해주는 사람이에요. 제가 머릿속에서 뼈대를 만들면 이혁상 감독이 그 뼈대를 조각해주는 느낌? 디테일을 만져줘서 그 이야기 자체에 분위기를 불어넣어줘요. 그래서 <두 개의 문>도 가능했고요.(*이혁상 감독은 <두 개의 문>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 <두 개의 문>은 후반 작업을 통해서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공동정범>은 처음 기획 단계부터 그런 부분들을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이혁상 감독님은 <두 개의 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고 이번 <공동정범>은 연출로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두 개의 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이혁상: <두 개의 문> 때보다 제가 숨을 수 있는 곳이 없죠.(웃음) 연출로, 공동감독으로 책임을 다 해야 하니까요. 제작부터 개봉까지 계속 앞에 나서서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게 좀 부담스럽기도 해요. 사실 <두 개의 문>의 후반 작업 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개봉하고 다시 보니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한 거예요. 정말 사소한 것에서부터요. 여러 가지 고민들이 다시 생겨나면서 다음번에는 모자란 부분들을 잘 채워봐야겠다고 계속 생각한 것 같아요. 그게 결국 <공동정범>을 하게 된 스스로의 동력이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두 개의 문> 때보다 좀 더 많은 것을 쏟아 부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때도 쏟아부었지만요.(웃음) <두 개의 문>은 후반 작업이 중요한 작품이었어요. 현장에서의 활동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이지만, 그걸 기반으로 한 후반 편집과 여러 가지 영상 효과 등이 현장 참여 비중만큼 중요했어요. 그런데 <공동정범>은 김일란 감독과 기획부터 같이 시작해야했죠. 그리고 인물 다큐멘터리잖아요. <두 개의 문> 때에는 하지 않아도 되었던 인물들과의 관계 맺기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어요. 그 안에서 캐릭터를 구축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지점이 제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등장하는 철거민 분들의 트라우마와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서 마음을 부여잡고 영화를 보았어요. 섭외는 물론, 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굉장히 조심스럽고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김일란: 예전에 한동안 둘이 필담을 주고받은 적이 있어요. 인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메신저로 계속 쓰는 거예요. 인물들의 성격,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이 이야기 속 사건으로 연결되어야 할지에 대해서요. 만약 이것이 시나리오, 극영화라고 하면 캐릭터 분석 같은 거죠. 그런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미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이야기로 갈지 전제가 공유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크게 이견이 생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때로는 가공의 인물처럼 분석할 때도 있었고, 만약에 극영화라면 어떤 인과성으로 이 사람을 설명할까 상상하기도 했어요.






<공동정범>의 흐름은 <두 개의 문>과 사뭇 달라요. 등장하는 철거민 분들이 출소한 직후에 촬영이 시작된 거잖아요. 그러다보니 촬영 중에 작품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공동정범>이 지니고 있는 흐름이 계획된 것이 아닌, 찍어나가는 과정에서 완성된 게 아닐까하는 추측도 해보았거든요. 작품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이혁상: <두 개의 문>이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안에 있던 철거민 분들이 이미 구속된 상태였기 때문이었어요. 만날 수가 없었던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경찰의 시선을 통해 법정 증언자들과 여러 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재구성 했던 거고요. 처음에는 철거민 분들이 출소했으니 이들 버전의 '두 개의 문 2'가 나올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철거민 분들의 기억은 각기 다 달랐고 때로는 없어져버리기도, 왜곡되어버리기도 했어요. 계속 촬영과 인터뷰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계속 소외당하고 무시당하는 연대 철거민들의 마음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틈이 너무나도 많은 이분들의 깨진 기억을 맞춰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게 너무 무모하다 싶었죠.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조각나버린 이들의 관계부터 맞춰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고, 자연스럽게 이 다큐멘터리의 방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무엇에 주목해야하는지, 또 이들로부터 어떤 변화를 볼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이후의 진상규명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기반이 될 거라 여겨졌어요. 많은 분들이 느끼는 것처럼 저희에게도 예상치 못했던 방향의 변화가 있었어요. 그것이 고스란히 영화 속에 드러난 것 같아요.


김일란: <두 개의 문>을 만들 때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을 다 구해서 거의 24분의 1초 단위로 쪼개 보았던 것 같아요. 경찰이 컨테이너를 타고 투입될 때부터 불이 날 때까지, 약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을 전부 다 맞춰보았어요. 불빛 하나를 놓고도 그것이 어느 각도에서 촬영한 것인지를 맞추며 편집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집요했어요. 어디에서 불이 났을까, 왜 이것이 철거민 탓일까, 그런 단서를 하나라도 발견할까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했기 때문에 지금 <공동정범>에 나오는 일정 부분을 밝혀내기도 했죠. 지석준 씨의 기억에 관한 부분들처럼요. 백퍼센트는 아니지만, 이성수, 윤용헌 열사가 망루 안에서 돌아가신 것으로 추정될 수 있단 정도까지는 밝혀냈어요. 결정적으로 불이 어디서 났느냐 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지만요. 그래서 이혁상 감독이 말한 것처럼 철거민 분들이 나왔으니 <두 개의 문> 때 집요하게 찾았던 것들이 뭔가 완성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당연히 되었죠. 초반에는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 돌아가신 분들의 위치가 어딘지 가늠하기 위해 망루를 직접 지을까 구상도 했어요. 그런데 더 놓쳐선 안될 것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야기가 변하게 됐고 그대로 영화 안의 플롯이 된 거예요. 영화 초반에는 불이 어디서 났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잖아요. 그렇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철거민 분들이 그 기억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또한 감독들이 헤맸던 시간을 관객들도 고스란히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플롯이기도 해요.




두 가지 방향을 가지고 많은 고민을 하셨군요.


김일란: ‘망루 안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는 질문 자체가 완전히 폐기되지는 않았어요. 지석준 씨의 기억을 역추적 하는 과정은 정말 중요한 문제거든요. 그가 7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죄책감이 있잖아요. 두 분이 자신을 살리고 돌아가신 게 아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석준 씨에겐 큰 의미거든요. 사실 그런 게 진상규명의 한 과정인 거잖아요. 그래서 그것은 무용하지 않았고, 그것 자체가 완전히 폐기되지도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이 감정을 해결할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고요. 전체 기획 방향이 수정되긴 했지만, 이전의 방향들이 이야기 곳곳에 숨어있어요.




<두 개의 문>에서 촘촘한 재구성이 돋보였다면 이번 <공동정범>에서는 등장하는 철거민 분들의 감정을 과잉되지 않게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낸 것이 와 닿아요. 드라마틱한 장면들도 눈에 띄었고요. 


이혁상: 사실 인물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런 감정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는 <두 개의 문>에서도 굉장히 노력했어요. 저희가 확보할 수 있었던 건 법정에서 사용된, 경찰이 망루 안에서의 상황과 감정을 적은 자필 진술서였어요. 이것을 가지고 감정을 만들어내야 했던 게 그 당시 저의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화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자막의 글씨체와 사운드가 어때야 하는지, 어떤 색감과 밝기의 변화로 감정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어떤 면에서는 이번 작품보다 더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공동정범>에서는 인물들이 표현하는 감정을 카메라를 통해 포착할 수 있잖아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두 개의 문>과 <공동정범>은 조금 다른 차원으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동정범>은 인물 다큐멘터리이다 보니 인터뷰와 진술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지만, 결국 일상을 팔로우 업 하며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캐릭터를 특징지을 수 있는 어떤 단서를 찾아내야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과 굉장히 자주 접촉했고 삶의 공간에 가서 촬영을 계속했어요. 자연스럽게 그분들이 지닌 삶의 패턴이 눈에 들어왔고 인물의 감정을 인터뷰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공간에 들어가면 모든 정보를 스캔해요. 그것은 하나의 물건일 수도 있어요. 화초일 수도 있고 달팽이일 수도 있고 술 먹고 자는 모습일 수도 있고. 그런 조각들을 계속 확보해서 촬영한 거죠. 조각들을 붙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상의 패턴들이 인터뷰와 만나게 됐어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드라마틱한 구성이 가능해졌던 거예요. 감정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하며 시작한 다큐멘터리에요. 물론 팩트에 대한 초반의 증언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하나의 축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처음에는 감정을 드러내는 그런 연출들이 극영화의 어떤 것을 닮아있다고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그것들이 어쩌면 지극히 다큐멘터리적이란 생각도 들어요.


이혁상: 모든 다큐멘터리들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큐멘터리의 전통 속에서, 특히나 다이렉트 시네마의 전통 속에서 카메라를 통해 인물을 오랜 시간 관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잖아요. 다큐멘터리는 또 그런 방법론을 택해서 촬영하고요. 온전하게 다이렉트 시네마는 아니지만, 그런 관찰자로서의 위치를 활용하며 영화를 만들었어요. 사람들을 계속 반복해서 찍다보면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어요. 회고하며 외로움이나 아픔을 토로하지 않더라도요. 결국 그걸 취해서 편집하고 구성을 한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이건 극영화적인 구성이라기 보단 지극히 다큐멘터리적인 관찰인 거죠.







작품에 등장하는 다섯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다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이혁상: 지금은 각자 생계유지를 위해 계속 일을 찾는 상황이에요. 예전부터 하던 일을 다시 하는 분도 있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해서 전과 다른 분야를 찾은 분도 있고. 결국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요. 트라우마, 후유증은 있겠지만 일상을 유지해야하는 거죠. 천주석 씨는 계속 상도4동 현장에 있어요. 해결이 안 된 상황이니까 어떤 불안감들을 계속 가지고 있겠죠.




다들 만남을 이어가고 있나요?


이혁상: 오늘도 같이 기자회견을 했어요. 이명박 사무실 앞에서요. 진짜 공동정범인 이명박과 당시 서울 경찰청장 김석기를 <공동정범> 상영회에 초대하는 컨셉으로 기자회견을 하며 ‘진짜 공동정범을 찾아야하지 않겠냐’는 것을 알리는 자리였어요. 지석준 씨의 경우 일 때문에 자리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분들은 행사 등이 있으면 계속 같이 참석해요. 2016년에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하고 난 다음 여러 상영 기회가 있었고 주인공들 다 같이 GV도 몇 번 했어요. 어쨌든 그전보다 확실히 만남이 있다는 게 변화겠네요. 영화뿐만 아니라 그분들을 계속해서 호출하는 상황이나 사건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제도 청량리 쪽 재개발 문제 때문에 가서 발언도 하셨어요. 또 9주기가 되면서 인터뷰도 많이 하셨고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환기해야하는, 잊지 말아야 하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느낌이에요.




인터뷰를 준비하며 <두 개의 문>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어요. 맨 마지막 부분, 박진 활동가님이 던진 말이 기억에 남아요. “끊임없이 이런 폭력들이 이 정부 끝날 때까지, 아마 이와 유사한 정부가 온다면 또 오겠죠. 이게 너무나 무서운 거죠. 그런데 언제까지 이런 것에 대해서 시민들이 관용할 것인지 저는 참 궁금해요.” 2016년의 광장을 지난 후 이 말을 돌아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런 과정을 거쳐 과도기적인 단계에 와있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잖아요. 과도기적 단계에서 시작점을 회상하는 <공동정범>이 큰 의미를 지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동정범>이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의미를 지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김일란: <두 개의 문>의 경우 '국가란 무엇인가?'가 질문이었어요. 그리고 소위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국민들의 요구에 대해서, 설사 그것이 무리한 요구라 할지라도 국가는 국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가 핵심이기도 했어요. 국가가 저항하는 국민들, 그리고 요구하는 목소리를 지워버리는 데에 공권력을 행사했잖아요. <공동정범>의 경우 '국가란 무엇인가?'란 질문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국가와 상관없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란 질문으로까지 나아갔어요. 결국 이 영화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국가는 어떻게 대하고 있나?'라는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무게가 이동하며 전환된 거죠. '사람이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오히려 '국가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혹은 거꾸로 '국가란 무엇인가?'를 통해 '사람이란 무엇인가?'로 나아가는 면이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공동정범>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아줄 관객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일란: 원래는 기대가 얼마 없었어요. 오리지널(영화제) 버전에는 엔딩에 ‘용산참사 현장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당신마저 기억하지 않는다면’이란 자막이 나와요. 어떻게 보면 낭만적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별 기대를 하지 않는 듯한 그런 엔딩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의 엔딩으로 바꾸며 기대하게 되는 것이 있어요. 어쨌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매년 이 시기쯤 되면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해요. 올해는 국화꽃과 함께 장미꽃을 들었어요. 이 변화의 바람이, 바람이 아니라 실제적인 효과를 내길 기대하는 의미에서 장미꽃을 든 거예요. 이 영화를 보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촉구해주면 현실적인, 손에 잡히는 정도의 결과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경찰 인권침해 감시의 차원으로 5대 사건 진상조사에 들어갔잖아요. 용산참사가 얼마나 무리하고 성급한 진압이었는지 밝혀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그리고 검찰개혁위원회에서 검찰의 잘못된 기소와 관련해 사건을 선정하는 중이고 용산참사만큼 검찰 기소가 잘못된 사건들이 반드시 선정되어야 해요. 그렇게 되려면 관객 분들이 정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야 됩니다. 예전에는 개봉할 때 별 기대가 없었는데 지금은 이 작은 희망이 약간 절실해지는 것 같아요. 그 기대가 오히려 절박하게 하는 부분이 있네요.


이혁상: 참사나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을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큰 참사의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참사가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를 단일한 모습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숭고한 피해자, 엄숙한 피해자...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으로 피해자의 모습을 박제화 시키죠. 그런데 피해자들도 다르지 않은 사람이거든요. 하나의 인간에는 굉장히 다양한 모습들이 있잖아요. 선한 면도 있지만 악한 면도 있고, 어떤 부분에 욕심이 있을 수도 있고, 어떤 부분에는 여유가 있어서 남에게 조금 더 베풀 수도 있고요. 하나의 거대한 스펙트럼이 한 사람에 존재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들에게서 하나의 모습만 보고 싶어 해요. 권력과 국가폭력에 의해 상처받아 슬프고 불쌍한 사람들로요. 그것이 애도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어떤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이 그들을 우리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물론 백퍼센트 온전하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저는 그런 식의 숭고한 박제화가 선을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우리가 피해자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이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사람이란 것을 이해했을 때인 것 같아요. 그래서 피해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공동정범>이 조금이나마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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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도라도라 2018.02.02 00: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혹시 누에치던방 2월 2일 예매하면 인디토크는 그냥 참여 가능한건가요?

Indiespace_Newsletter_20180123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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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24 18: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8.01.27 22: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1.30 02: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인디돌잔치 2018년 11 상영작 <문영>



디돌잔치는 매달 마지막 화요일에 진행되는 인디스페이스의 프로그램으로, 1년 전 개봉한 독립영화의 1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스크린을 통해 그 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세요!


인디돌잔치 2018년 1월 상영작 <문영>

● 일시: 2018년 1월 30일(화) 오후 8시

● 관람료: 7,000원 / 후원회원, 멤버십 무료

● 인디토크 

   참석: 김소연 감독

   진행: 민지연 (오렌지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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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금) 17:00

2월 3일(토) 12:20

2월 4일(일) 11:00

2월 7일(수) 16:30

2월 9일(금) 10:30

2월 13일(화) 13:00

2월 14일(수) 15:20

2월 15일(목) 19:30

2월 17일(토) 15:20

2월 19일(월) 13:10

2월 21일(수) 16:30

2월 24일(토) 10:40

2월 26일(월) 17:30

3월 2일(금) 11:00

3월 3일(토) 16:20

3월 7일(수) 14:40 종영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반도에 살어리랏다> 인디토크

● 일시: 2018년 1월 26일(금) 오후 8시 상영 후

● 참석: 이용선 감독

● 진행: 송경원 씨네21 기자




 이벤트 



<반도에 살어리랏다>를 관람하는 관객 분들께 스티커+콘티노트 (소진 시까지) 를 드립니다.







 INFORMATION 


제       목|반도에 살어리랏다 (I'll Just Live in Bando)

제       작|스튜디오 수집

배       급|독립애니메이션 배급, 씨앗

감 독/각 본|이용선

출       연|이승행, 오가빈, 이용우, 박진영 외

장       르|레알 서바이벌 코미디

상 영 시 간|85분

등       급|15세이상관람가

개       봉|2018년 1월 25일 

영   화  제|제41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2017/프랑스)

제21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문 (2017)

제28회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문 (2017/캐나다)

페르남부쿠주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2017/브라질)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경쟁부문 (2017/영국)

타이청 애니메이션 영화제 (2017/대만)





 SYNOPSIS 


밥줄과 꿈줄 위에서 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내가 잡은 밥줄이 ‘썩은 밥줄’이라면?!


남몰래 배우의 꿈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대학 시간강사 오준구.

밥줄도 꿈줄도 어느 하나 제대로 타지 못하고 그럭저럭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준구에게 떡하니 두 개의 해가 동시에 뜨는데!

대학 정교수 자리와 비중 있는 드라마 출연 제안이 바로 그것.

오준구는 장고 끝에 결국 가족을 위해 밥줄을 선택하지만,

이내 그 줄이 ‘썩은 밥줄’이 될지도 모를 사건이 터지고 마는데…

과연 그는 밥줄 위에서 흥 나게 춤출 수 있을까?


한 남자의 46년 인생을 건, 밥줄 서바이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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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목) 19:30

3월 16일(금) 15:00

3월 17일(토) 16:00 인디토크

3월 18일(일) 13:30

3월 19일(월) 11:00

3월 20일(화) 15:30

3월 21일(수) 17:20

3월 22일(목) 14:20

3월 24일(토) 18:00

3월 26일(월) 15:20

3월 28일(수) 13:00

4월 1일(일) 20:00

4월 5일(목) 11:00

4월 9일(월) 15:00

4월 15일(일) 19:00

4월 18일(수) 11:00

4월 23일(월) 11:00

4월 29일(일) 20:00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공동정범> 인디토크

● 일시: 2018년 3월 17일(토) 오후 4시 상영 후

● 참석: 김일란, 이혁상 감독 | 주인공 이충연, 김창수

● 진행: 변영주 감독



● 일시: 2018년 1월 28일(일) 오후 1시 상영 후

● 참석: 김일란, 이혁상 감독


● 일시: 2018년 2월 3일(토)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이혁상 감독

● 진행: 이종걸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일시: 2018년 2월 4일(일) 오후 3시 상영 후

● 참석: 김일란 감독

● 진행: 홍성수 교수


● 일시: 2018년 2월 13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이혁상 감독





 예매이벤트 






















온라인 예매 후 <공동정범>을 관람하시면 추첨을 통해 도서 '꽃피는 용산'(3명), 도서 '소수의견'(3명), <공동정범> 천가방(3명) 을 드립니다.


● 기간: 2/7(수) 예매분까지 (온라인 예매 시 자동 응모)

● 발표: 2/8(목) 개별 연락






 INFORMATION 


제목 / 공동정범

영제 / The Remnants 

장르 / 심리스릴러 다큐멘터리 

감독 / 김일란, 이혁상 

출연 / 이충연, 김주환, 김창수, 천주석, 지석준    

제작 / 연분홍치마 

공동배급 / 엣나인필름, 시네마달 

상영시간 / 105분 

관람등급 / 15세이상관람가 

개봉 / 2018년 1월 25일





 SYNOPSIS 


“나 때문에 모두가 죽었을까?”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의심이 시작된다!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용산참사’ 이후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원인 모를 화재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동료와 경찰관을 죽였다는 죄명으로 범죄자가 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서로를 탓하며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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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목) 15:00

3월 4일(일) 15:00

3월 6일(화) 19:30 인디토크

3월 9일(금) 11:00

3월 10일(토) 15:00

3월 11일(일) 19:00

3월 12일(월) 11:00

3월 13일(화) 13:00

3월 14일(수) 17:00

3월 15일(목) 15:10

3월 16일(금) 19:30

3월 18일(일) 11:00

3월 19일(월) 17:00

3월 20일(화) 13:00

3월 23일(금) 15:00

3월 25일(일) 19:00 인디토크

3월 26일(월) 11:00

3월 27일(화) 13:00 종영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인디토크 




<누에치던 방> 인디토크

● 일시: 2018년 3월 25일(일) 오후 7시 상영 후

● 참석: 이완민 감독 | 이주환 촬영감독 | 권준령 조명감독 | 윤나경 프로듀서 | 배우 이상희, 이선호, 임형국

●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 일시: 2018년 2월 2일(금) 오후 7시 상영 후

● 참석: 이완민 감독 | 배우 김새벽, 이상희, 이주영

● 진행: 이동진 영화평론가


● 일시: 2018년 3월 6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이완민 감독 | 배우 이상희

● 진행: 변영주 감독






 INFORMATION 


제목 누에치던 방 Jamsil

각본/감독 이완민

출연 이상희, 홍승이, 김새벽, 이선호, 임형국, 이주영

러닝타임 123분

장르 드라마

개봉 2018년 1월 31일


영화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초청, 시민평론가상 수상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

제22회 인디포럼 공식 초청 

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 공식 초청

제12회 런던한국영화제 공식 초청





 SYNOPSIS 


그 시절, 우리들의 단짝 친구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10년째 고시생으로 살고 있는 채미희(이상희)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마주친 여학생(김새벽)을 따라간다. 채미희는 여학생을 뒤따르던 중 만난 조성숙(홍승이)에게 다짜고짜 자신이 오래전 헤어진 조성숙의 단짝친구라고 주장한다. 조성숙은 채미희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여기면서도 친구로서 새로운 관계를 쌓는다. 한편 조성숙과 같이 살고 있는 김익주(임형국)는 채미희의 무례한 침입이 불쾌하지만 낯선 채미희에게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조금씩 꺼내어 놓는다. 그리고 조성숙은 오래전 헤어진 단짝친구 김유영(김새벽)의 기억을 떠올린다. 


덕분에, 아직 남아있어.

2018년 1월, 당신을 찾아올 오래된 현재를 만난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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